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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친 안타 두달만에 다쳤다' 대수비 요원이 주전이 되고 느낀 진실 "타격 잘되면 수비는 더 잘되더라"[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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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이 먼저더라."

수비를 잘했지만 타격이 약해서 대수비 요원으로 뛰었던 선수가 타격이 좋아져 주전으로 뛰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타격이 잘되면 수비는 더 잘된다는 것.

LG 트윈스의 복덩이 구본혁이 통산 161승의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7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1안타가 중요했다. 바로 김광현으로부터 쏘아올린 스리런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1,2루서 구본혁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1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126㎞의 체인지업이었다. "첫 타석(중견수 플라이)에서 직구에 타이밍이 늦어서 더 빨리 치려고 했다. 직구를 노렸는데 포크볼이 와서 그냥 앞에서 쳤는데 홈런이 됐다"며 "대한민국 최고 좌완 투수에게 홈런을 쳐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장충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구본혁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알려졌지만 타격 실력은 약했다. 입대전인 2021년까지 통산 타율이 1할6푼3리(209타수 34안타)에 불과했다.

상무에서 타격 실력을 키운 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시즌 타율 3할2푼1리(106타수 34안타) 2홈런 27타점을 기록 중. 이전 3년간 때린 안타수와 같다.

구본혁은 "타격이 좋아지니까 수비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고 자신있게 더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나갈 때 팀이 잘돼서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초반부터 잘 풀려서 형들이 잘되는 해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래서 찬스에서도 못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자신있게 들어간다"라고 했다.

올시즌을 뛰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구본혁은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공격이 먼저인 것 같다"면서 "공격이 되다보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수비까지 잘되는 것 같다. 일단 안타 치고 나서 수비 나가면 하나 해놓은게 있으니까 편하게 하자는 마음이 든다"며 웃었다.

이렇게 타격이 달라진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자신감이라고 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시니까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마음가짐이 다르다. 자신있게 돌릴 수 있다"라고 했다.

라인업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5월 22경기 중 1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다양하다. 어느 포지션이든 수비를 잘하기에 믿고 투입할 수 있다. 구본혁은 "예전엔 라인업에 내 이름이 없는게 당연했다. 오후 2시쯤 되면 라인업이 나오는데 요즘은 내이름이 있는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데뷔 후 첫 풀타임이다. 여름에 대비 하고 있다. "아직 습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문제 없다"는 구본혁은 "지환이 형과 민재 형이 여름되면 힘들다고 많이 먹으라고 하셔서 많이 먹고 있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