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JTBC는 27일 김호중이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즉 '뺑소니 사고' 혐의로 논란이 됐는데 사고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부터 블랙박스 폐기까지 은폐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다가 19일 만에 경찰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취한 것.
특히 사건의 핵심 단서로 여겨지던 김호중의 휴대전화의 실마리 또한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3대를 확보했는데 김호중이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거부하고 잠금 역시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해 논란을 키웠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풀 수 없는 휴대전화 기종으로 경찰 또한 수사에 난항이 이어졌고 이 대목 역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언급돼 대중의 공분을 샀다. 지난 24일 진행된 김호중의 영장실질심사 당시 김호중은 신영희 부장판사에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구속 이후 빠른 '태세전환'을 취한 김호중과 함께 '운전자 바꿔치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도 빠르게 폐업 수순을 밟아 의혹을 샀다.
이날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다"고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을 주축으로 티에이엔(TAN), 배우 김광규, 손호준, 김승현, 가수 한영, 금잔디, 홍지윤, 개그맨 허경환,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 야구선수 출신 봉중근 등이 소속돼 있다. 김호중 사태로 인해 애먼 배우 및 가수들이 하루아침 소속사가 없어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