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정후 다친 뒤 9승3패 '갑자기 무서워진' SF, 최근 12경기 득점력 전체 1위...3G 연속 4점차 역전승 진기록도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에도 역전승이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대2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4연승, 지난 16일 LA 다저스전 이후 9경기에서 8승1패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27승2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2위로 뛰쳐 나갔다. 전날까지 샌프란시스코와 공동 2위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날 뉴욕 양키스에 이기더라도 28승27패가 돼 승률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앞선다.

샌프란시스코가 승률 5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56일 만이다. 주목할 점은 붙박이 리드오프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이후 12경기에서 9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1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왼쪽 어깨를 부딪히면서 탈구 및 와순 파열 진단을 받아 이달 내로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날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6대5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답답했던 타선이 약속한 듯 확 뚫리며 역전승도 자주 벌이는 상황.

특히 지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25일 메츠전까지 3경기 연속 4점차 이상의 열세를 딛고 경기를 뒤집는 파란을 일으켰다.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01년 이후 3경기 연속 4점차 이상 뒤지다 역전승을 거둔 건 샌프란시스코가 역대 4번째다. 193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961년 보스턴 레드삭스,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앞선 사례다.

4점차는 아니었지만 이날도 샌프란시스코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가 절정을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2로 뒤진 9회초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선두 윌머 플로레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대주자 라이언 맥케나가 1루로 투입된 가운데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타석에서 맥케나가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 1사 2루가 됐다.

이어 웨이드 주니어가 볼카운트 1B1S에서 디아즈의 3구째 96마일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총알같은 안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맥케나를 홈으로 불러들여 2-2 동점에 성공했다.

9회말 1사 1,2루의 위기를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서 선두타자 브렛 와이즐리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3-2로 리드를 잡은 뒤 4점을 보태 7-2로 점수차를 벌렸다. 특히 계속된 2사 만루서 야스트렘스키가 바뀐 좌완 투수 조시 워커를 좌중간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3루타로 두들기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빼앗긴 메츠는 10회말 세 타자가 모두 힘없이 물러나 경기가 종료됐다.

요즘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특징은 특정 몇몇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하위, 중심타선이 고루 터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9승3패를 이어가는 동안 팀 타율 0.281(437타수 123안타), 경기당 평균 6.75득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득점력은 30팀 중 1위다.

이정후의 후임 중견수인 루아스 마토스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정후가 부상을 당한 다음 날부터 중견수로 출전해 이날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00(50타수 15안타), 2홈런, 18타점, 7득점, OPS 0.807을 기록했다.

이날 동점 적시타의 주인공인 웨이드 주니어는 최근 13경기에서 타율 0.316을 때렸고, 3루수 맷 채프먼도 최근 2주 동안 타율 0.347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