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에도 제 몫은 다했다. 그러나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시즌 4승이 불발됐다. 류현진은 25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 98개. 류현진은 1-1 동점이던 7회초 2사후 김태연의 역전 솔로포로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노 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올 시즌 10차례 등판에서 5번의 QS 피칭을 펼친 류현진. 하지만 2승(1패)에 그칠 정도로 승운이 좋지 않았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기습 번트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3루 방향으로 흐르는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으나 뒤로 빠졌고, 에레디아는 2루까지 진루했다. 한화 벤치가 3피트 위반을 이유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이어진 승부에서 류현진은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했다. 류현진은 한유섬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올렸으나, 이지영 타석에서 투수 땅볼을 홈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린데 이어, 고명준까지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2회 1사후 정준재에 내야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견제로 런다운을 유도하면서 주자를 지웠고, 최지훈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했다.
3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박성한에 우중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에레디아까지 볼넷 출루시켰다. 최정을 뜬공,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고명준을 우익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한화 타선이 4회초 동점을 만든 가운데, 류현진은 2사후 최지훈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성한을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5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6회 선두 타자 이지영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고명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은데 이어 하재훈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안치홍이 베이스 태그로 아웃처리하면서 QS 피칭을 완성했다.
한계 투구수에 도달한 류현진. 7회초 타선 득점 지원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장진혁이 삼진, 최재훈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이는 듯 했지만, 김태연이 노경은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월 역전 솔로포를 만들면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류현진도 비로소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한화는 7회말 류현진에 이어 김범수가 마운드를 이어 받으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범수가 2사 1, 2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대타 오태곤을 삼진 처리하면서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8회말엔 이민우가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마지막 9회. 마무리 주현상이 1사후 최지훈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주현상은 박성한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최지훈이 태그업해 홈을 밟으면서 2-2 동점이 됐다. 그렇게 류현진의 4승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