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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음주 뺑소니' 김호중, 증거인멸 우려 구속 확정→구질구질한 마지막 자존심도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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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은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오늘을 기점으로 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더불어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범인도피 교사 혐의와 증거인멸을 도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즉 '뺑소니 사고'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에는 김호중이 운전한 차량은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와 충돌해 차량 바퀴가 들릴 정도였다.

더욱 촌극은 김호중이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사고 현장을 떠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이 운전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수한 사실이다. 결국 경찰의 추긍에 김호중이 뺑소니 사고를 낸 사실이 발각, 수사가 이어졌다.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인했지만 '음주운전'에 있어서는 강하게 부인하다가 논란 이후 첫 번째 공연 직후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발표했다.

논란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한 김호중에 결국 경찰은구속영장 신청을 강행했다. 구속을 신청하기 전인 지난 23일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경찰서 앞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애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나가길 원했지만 경찰이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 김호중은 경찰과 5시간 넘게 대치 상황을 벌이다 포기, 정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중의 법률 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김호중이 경찰서에서 5시간 넘게 버틴 일에 대해 "김호중이 '(비공개 귀가는) 내 마지막 스위치다. 이것마저 꺼지면 나는 살아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억울하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해 대중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반성의 의지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김호중은 24일 오전 10시 58분께 조남관 변호인과 함께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날 심사에 임한 신영희 부장판사는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김호중이 사고 직후 소속사 막내 매니저인 A씨에게 수차례 자신의 뺑소니를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 같은 사람인데,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라고 질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신영희 부장판사는 김호중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거부 이유도 물었다.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계속해서 거부하다 끝내 휴대전화 3대를 압수 당했는데, 경찰이 수사를 위해 비밀번호를 물어도 김호중이 끝까지 비밀번호 공개를 거부했다. 이날 김호중은 신영희 부장판사에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