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인정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그가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직접 빼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범인도피 방조' 혐의도 적시했다. 경찰 초동 조사에서 김호중의 사고 차량인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상태였다. 김 호중 측은 처음엔 '원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사고 직후 매니저(전 씨)가 스스로 판단해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전 씨는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메모리카드를 빼낸 게 김호중 본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며 김호중이 범죄 혐의의 유력 증거를 다른 이가 인멸할 것을 알면서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범인도피 방조죄의 법정 형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경찰은 김호중이 모친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중이다.
또한 경찰은 김호중이 경찰 출석 조사때 밝힌 음주량으로 총 10잔 이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음주량을 축소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측은 사고는 음주 때문이 아니라 휴대전화와 차량 블루투스 연결을 조작하다가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음주 영향이 있어야 성립하는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은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이광득, 소속사 본부장 전 모 씨 등 3명을 상대로 오는 24일 오후 12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오후 12시, 이광득은 오전 11시 30분, 전 모 씨는 오전 11시 45분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은 김호중이 선언한 자숙 전 마지막 공연날로 사실상 공연 진행이 어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고 김호중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김호중이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했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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