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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찐한 우정 나눈 '조심장' 조 하트, 홈 고별전에서 동료GK 품에 안겨 '울컥'…은퇴하는 전설에 쏟아진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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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토트넘 골키퍼 조 하트(37·셀틱)가 팬들과 동료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현역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하트는 18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미렌과 2023~20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경기에서 후반 43분 스콧 바인과 교체돼 나왔다.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팀 선수들도 벤치로 향하는 하트에게 다가와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하트는 교체라인 앞에서 바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하트가 셀틱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그는 지난 2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5일 레인저스와 스코티시컵 결승전이 남았지만, 이 경기는 중립 경기장인 햄든 파크에서 열린다.

로저스 감독은 팀이 3-2로 리드한 상황에서 하트가 성대하게 그라운드와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다.

하트는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골키퍼다. 슈루즈버리 타운 출신으로 2006년 맨시티에 입단해 2018년까지 머물렀다. 맨시티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이다. 맨시티에 2번의 프리미어리그, 2번의 리그컵, 1번의 FA컵 우승을 안긴 하트는 펩 과르디올라 현 맨시티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16년 토리노 임대, 2017년 웨스트햄 임대 후 2018년 번리로 완전이적했다.

그리고 2020~2021시즌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에 합류해 위고 요리스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비록 토트넘에 머문 한 시즌 동안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컵대회에서만 1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풍부한 경험과 위트로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손흥민과도 특히 가까웠다. '활기 넘치는' 손흥민과 함께하면 항상 즐겁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이 2021년 사우스햄턴전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넣은 뒤에는 "나는 결코 너를 의심하지 않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패션 감각이 "흥미롭다"고 평하기도 했다.

손흥민과의 인연은 다른 한국 선수와도 연결됐다. 2021년 셀틱으로 이적한 하트는 지난해 1월 오현규가 수원에서 셀틱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한국 스타'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당시 "하트가 엄청난 레전드이지만, 현규에게 관심을 보였다. 먼저 연락해와 오현규가 어떤 친구인지, 어떻게 환영할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오현규도 손흥민이 하트에게 전화해 잘 돌봐달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하트를 포함한 모든 동료들이 친절하고 우호적이다. 덕분에 나는 글래스고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현규와 양현준(이상 셀틱)은 셀틱의 리그 최종전에서 나란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셀틱은 올시즌을 포함해 하트가 골문을 지킨 최근 3시즌 연속 스코틀랜드 축구를 제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