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하이파이브를 할 때 감사하다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다."(전창진 KCC 감독)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다"(KCC 허 웅)
전창진 감독과 허 웅은 아쉬움과 고마움을 함께 얘기했다.
2023~2024시즌 KBL 부산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 팬 페스타가 1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무려 3390명의 팬이 참석했다.
전 감독은 "감독 생활을 꽤 오래했지만, 오늘같은 축승회는 처음 느꼈다. 부산이 대단하다. KCC 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이 오신 분들 때문에 감동적인 것도 있지만, 행사 마지막에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이벤트를 할 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다. 거꾸로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시니까, 정말 열심히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이 KCC 팬이 목말랐던 우승. 팬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허 웅은 "팬 미팅이 크게 열릴 줄 몰랐는데, 농구가 사랑받고 있고, 우리 팀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성적으로 보답해서 많은 팬을 보유한다면 더욱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의 사랑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허 웅은 "올스타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뽑혀서 이벤트성 경기를 하는거 라면, 이 행사는 우승을 한 뒤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우승팀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고 싶고,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즐겁게 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에서 열린 5차전에서 KCC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KCC 입장에서는 부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선수단이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부분이 우승을 부산에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대로 정해놓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웠다. 약소하지만, 팬을 모아놓고 다시 한번 우승 세리머니를 해서 팬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이날 송교창에게 또 다시 암바 공격을 당했다. 우승한 직후, 모든 선수들이 전 감독을 우승 세리머니로 렸고, 송교창은 암바까지 걸었었다. 전 감독은 웃으면서 "선수들이 절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알고 있다. 또 우승하면 얼마든지 당해줄 수 있다"고 했다.
허 웅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다. 많은 팬들이 모였는데, 처음이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좀 더 구체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모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