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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팀이야" '내부총질'에 끝내 폭발한 포스테코글루…어떻게 벤치 바로 뒤에서 맨시티 응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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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게 팀이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내부총질'을 한 일부 토트넘 팬들의 행태에 폭발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토트넘은 4위가 좌절돼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됐지만 분위기는 여느 패전과는 달랐다. '북런던의 앙숙'인 라이벌 아스널 때문이다.

토트넘이 이날 패하면서 20년 만의 EPL 우승을 노린 아스널의 꿈도 희미해졌다. 맨시티는 승점 88점을 기록,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86점의 아스널은 2위로 떨어졌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한 경기 뿐이다. 맨시티는 20일 0시 웨스트햄, 아스널은 같은 시각 에버턴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맨시티가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가 정상에 서면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다. 1992년 출범한 EPL은 물론 그 전에도 4연패를 이룬 팀은 없었다. 아스널은 맨시티가 패하고,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미하다.

토트넘 일부 팬들은 이날 아스널에 좋은 일은 결코 시킬 수 없다면서 맨시티를 응원했다. 손흥민이 후반 41분 1대1 찬스를 놓친 후에도 "나이스 원 쏘니"의 응원가가 울려퍼질 정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폭발한 이유다. 특히 그는 벤치 바로 뒤 팬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분위기가 당연히 영향을 줬을 것이다. 내가 팬들에게 지시할 수는 없다"며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늦은 시점에 쐐기골을 얻어맞은 건 관중들이 우릴 도왔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토트넘은 이날 후반 6분과 추가시간인 46분 엘링 홀란에게 두 골을 허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져서 실망스럽다. 팽팽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큰 순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 차이가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맨시티는 최고의 팀이지만 어느 한순간도 우리를 지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막판 우리가 동점을 만들 수 있게 찬스가 조금 열려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이기려면 중요한 순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여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고, 이 부분은 올해 우리가 스스로를 실망시킨 부분 중 하나"라고 돌아봤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 뿐이 아니다. 데얀 클루셉스키도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다. 이번 시즌 내내 중요한 순간을 살리지 못하고 축구에 대한 절제력이 부족했다. 이런 부분은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이다. 1부 리그 우승은 무려 63년 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구단은 기초가 정말 허약하다. 구단 안팎이 모두 허약하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난 토트넘에서 성공하고 싶다. 그게 내가 이 구단에 온 이유다. 남들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난 이기는 팀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 그것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