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경기 차이의 큰 벽.
2024 시즌 KBO리그, 일찌감치 6강4약 체제로 굳어질까. 아니면 또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들이 발생할까.
시즌이 개막한 후 2달이 돼가는 시점이다. 10개팀들이 약 40경기 정도를 치렀다. 이제 초반 탐색전은 끝났다. 모두가 서로의 패는 다 공개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최근 주목받는 팀들이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다. 두산은 8연승, LG는 5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고 상위권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두 팀이 비상하며 선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독주 체제를 할 것 같던 KIA 타이거즈가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 크로우의 부상과 돌아온 나성범의 부진으로 상승 동력을 잃었다. 2위 NC 다이노스도 꾸준하지만 1위를 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느낌. 그 사이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선수들 위주의 신바람 야구로 치고 올라왔으며 두산, LG까지 혼전세다.
SSG 랜더스도 이 대열에서 빼면 섭하다. 위 5강팀에 껴야 하나, 아님 아래로 들어가야 하나 할 때 SSG는 위쪽이다. LG, 두산과 1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말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고 왔다. 압도적이지도 않지만, 긴 연패도 없다. 외국인 선발 더거가 퇴출되고, 박종훈과 오원석이 부진한 가운데도 잘 버티고 있다.
나머지 4팀은 암울하다. 7위 KT 위즈는 두산에 충격의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5연승을 하며 "역시 KT는 치고 올라올거야"라는 찬사를 들었는데, 그 얘기가 쏙 들어가버렸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전완근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천성호와 문상철까지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찾아왔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뭐라고 얘기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 총체적 난국이다. 돌파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조금 살아나나 했더니, 주말 LG에 힘없이 3연전 스윕패를 당해버렸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개막 후 모두를 놀라게 한 선전으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 히어로즈도 없는 살림에 발생한 줄부상에 버틸 힘이 없는 느낌이다.
벌써 6위 SSG와 7위 KT 사이 승차가 5경기다. SSG와 최하위 롯데는 무려 7.5경기. 프로야구에서 승차 3경기를 줄이는 데 1달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위에 있는 팀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두산처럼 파죽의 8연승 기록 정도가 나온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런 8연승 기록이 아무 때나 덜컥 찾아오는 게 아니니 하위팀들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고 아직 포기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언급했던대로 기적의 연승이 찾아올 수 있다. 키움을 제외하면 시즌 전 모두 상위권 예상 후보들이었다. 가진 힘이 있다는 의미다. 망가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얼마나 빨리 그 힘을 응집시키느냐가 이번 시즌 결과를 좌우할 마지막 요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