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반에 흐름을 주고했고, 36분에는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의 선제골까지 터지며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홈 서포터즈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입은 채 승기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모든 게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인천은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36분에 무고사의 선제골이 나왔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제르소가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선수가 1명 부족한 상태로 후반을 치러야 했다. 결국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서울 외국인 선수 윌리안에게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에 대해 조성환 인천 감독은 매우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분노를 삭히려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입을 연 조 감독은 "우선 비가 많이 왔는데, 경기장에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한 주 동안 열심히 잘 준비했는데, 축구라는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여러 변수가 나왔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우리가 우위를 지키지 못했고,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다 감독 책임이다. 내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에 제르소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후반을 10명이 뛰어야 했다. 당연히 서울은 총공세로 나왔다. 여기서 초반에 허무하게 실점했다. 윌리안에게 후반 3분만에 동점골을 내줬고, 14분 뒤에 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인천은 이후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상대 골망을 열지 못했다. 센터백 김건희를 최전방 원톱으로 올리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박승호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