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셜원' 조제 모리뉴 전 AS로마 감독이 3년 전 국내 축구팬들을 설레게 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토트넘 이적설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모리뉴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FC온라인과 한 독점 인터뷰에서 "(토트넘 감독 시절)수준급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었다. 손흥민(토트넘)에게 물어보니, 중국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 김민재의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영상통화를 걸어줘 김민재와 2~3번 정도 대화했다"고 털어놨다.
2020년 여름, 베이징 궈안 소속이던 김민재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과 링크됐다. 국내 대리인과 토트넘 구단이 직접 이적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결렬됐다.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무대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김민재는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해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드높였다. 지난해 여름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유로에 '레바뮌'의 뮌헨으로 이적했다.
모리뉴 감독은 "당시 에이전트와 대화를 하며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요만큼의(아주 작은 차이의) 비용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수(김민재)는 지금 뮌헨에 있다"며 "몸값(이적료)은 정말 낮았다. 내돈으로 샀어도 됐을 정도"라고 영입에 실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이끈 모리뉴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분석을 다 했다. 실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보였지만, 성장 가능성도 봤다. 그 후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뛰며 성장했다. 그 경험을 통해 정상급 중앙 수비수가 됐다"고 말했다.
짧다면 짧은 1년 5개월간 깊은 인연을 맺은 '캡틴쏜' 손흥민에 대한 빅클럽의 제안은 없었을까. 모리뉴 감독은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아는대로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통해 모든 것이 진행된다. (레비 회장은)매년 선수를 붙잡아두고 내보낼 때도 비싼 가격에 내보낸다. 해리 케인이 그랬다. 레비는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손흥민을 한국 선수가 아닌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본다"는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서포터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손흥민은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었다. 맨시티, 리버풀, 첼시 등에서 말이다. 그는 현대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지닌 선수다. 중앙이면 중앙, 사이드면 사이드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손흥민은 재밌고 행복한 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른스럽다. 본인 커리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그 다음 다시 아이가 된다"고 직접 경험해본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지난 10년이 아닌 클럽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축구뿐 아니라 광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우승 트로피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