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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 “이불 덮고 죽으려 했다..가족 도움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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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유치장으로 입감됐던 당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크리스 이슈 Kris Issue'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그 날의 진실: 로버트 할리 근황과 고백'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로버트 할리는 방송인 크리스 존슨의 집에 방문해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버트 할리는 "자숙 기간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그냥 집에서만 지냈다. 일도 못했다"고 답했다.

"사유리와 만나서 형 얘기를 많이 했다"는 얘기에 로버트 할리는 "그래도 나를 지켜주고 계속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고맙게 생각한다. 사유리, 현진영, 김흥국, 팽현숙, 최양락과 연락을 많이 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크리스 존슨은 로버트 할리에게 "옥살이는 어땠냐"라며 유치장에 갇혔던 당시를 궁금해 했다.

로버트 할리는 "무슨 옥살이냐? 그날 하루 유치장 살이다"라고 정정하면서 "유치장 한 방에 10명 있다. 내가 들어간 시간은 새벽 두 시였다. 그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자고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는 이불 덮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할까봐 허리띠도 빼앗겼다. 화장실에 변기가 있는데 잡을 수 있는 거 사용할 수 있는 거 없다. 그냥 물 내리는 버튼만 있더라. 그러니까 내가 이불 덮고 죽으려고 했다. '굶고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라고 생각 했다. 그 당시 TV에 내 뉴스가 나왔는데 내가 이불을 덮고 있으니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더라.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저XX 이제 죽었어'라고 내 얘기를 했다. 아침 식사 시간 됐는데 나한테 '야! 야! 나와서 밥 먹어' 이러더라. 그래서 이불 이렇게 걷으니까 내 얼굴 보고 '헉' 했다. 사람들이 '이야~ 여기 와있네' 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가 유치장에 있을 때 제일 먼저 온 사람은 아내였다. 그는 "면회를 하는데 나는 계속 울기만 했고 아내는 안 울었다. 그냥 얘기만 나눴다. 아내에게 '왜 안 울어?'라고 물었더니 '난 안 울어. 나는 안 우는 여자야. 난 감동 받을 때만 울어'라고 했다. 아내는 안 울고 화만 냈다"라고 회상했다.

"죽음을 계속 생각했다고 하더라. 지금은 잘 극복했냐"는 물음에 그는 "극복했다. 가족이 먼저 나한테 '왜 그랬냐?'라고 안 물어봤다. 아들이 '이혼할 거야? 이혼하지 마'라고 하면 아내가 '내가 왜 이혼해! 우리는 가족이야'라고 했다"라고 가족의 사랑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출신 로버트 할리는 1988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다. 이후 1997년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로버트 할리는 201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그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