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비밀은 없어'가 지난 4일 넷플릭스 오늘의 TOP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최경선 극본, 장지연 연출)가 가정의 달 5월 첫 연휴를 맞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바로 지난 4일 넷플릭스 오늘의 TOP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 단 1%의 피로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작품의 강점이 시청자들의 강력한 니즈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경표의 전매특허 코믹 연기 역시 '은퇴설'까지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강렬하게 찍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방송 2회만에 인생캐를 예약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배우 강한나도 있었다. 강한나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계' 같은 12년 차 예능 작가 '온우주'의 옷을 입었다. 우주는 기획, 섭외는 물론 출연자 멘탈 관리까지 모든 것을 다 담당하고 있는 탓에 자신을 '잡가'라고 칭하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맑눈광'을 빛내며 누구보다 작가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인 인물이다.
그동안 강한나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다소 차갑고 시크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많았다.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생활밀착형 캐릭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은 그녀가 연기할 '온우주'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일, 모두의 관심과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강한나의 새로운 변신은 처음이 무색하게 완벽했다. "에라이 계같은' 작가직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내면서도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를 잃지 않는 '온우주'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밝고 사랑스러운 빛을 선사한 것.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데 있어 주변에 있는 예능 작가의 모습을 참고했다"던 강한나가 표현해낸 '온우주'는 그래서인지 방송국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현실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강한나 본연의 인간미를 덧씌우니 캐릭터는 더욱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가득 찼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그 안에 담긴 은은한 광기, 스피디하지만 한 단어도 놓치지 않는 정확한 딕션, 보는 이들도 절로 기분 좋게 만드는 해사한 웃음,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칭찬하게 만든 세밀한 완급 조절로 "오늘부터 온우주 입덕", "역시 '비밀은 없어' 대표 종합 비타민답다", "'온우주'가 강한나의 인생 캐릭터가 될 거란 예감이 확실하게 든다"라고 입을 모으는 시청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계 같은' 예능 작가 온우주에게 여러 우여곡절이 펼쳐지는 모습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며 시선을 붙들었다. 석 달을 회의실에서 밤새 가며 시청률 3%에서 18%까지 상승시켰던 '뛰는 형님들'은 국민 MC 김성훈(김원훈)의 불륜 파문과 야심차게 섭외했지만 예기치 못한 감전 사고로 혓바닥 헐크가 된 송기백(고경표)으로 인해 폐지 수순을 밟았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없어진 우주의 팀은 화장실 바로 앞 구석진 사무실로 쫓겨났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쏟아내 보기도 했지만 다 어디서 본 듯했다. "감까지 떨어졌다"는 소리마저 듣는 우주가 이 위기를 특유의 긍정 파워로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비밀은 없어'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시작한 강한나의 앞으로의 활약에 높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비밀은 없어'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강한나가 꼭 맞은 제 옷을 입은 듯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장면을 꼼꼼하게 연구해 캐릭터를 세세하게 쌓아 올린 강한나의 노력이 빛이 발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이번 주 방송에서는 우주가 새로운 출발점 위에 서게 된다. 과연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한 차례 위기를 겪고 있는 우주가 이에 굴하지 않고 어떤 번뜩이는 구성안을 내놓을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장악할 강한나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 '비밀은 없어'는 매주 수, 목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