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강승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회초 1사 2루에서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9호. LG 선발 손주영과의 1B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29㎞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든 두산은 4회초 1점을 더 보태면서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3대2로 이겼다. 3일 6대4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웃으면서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강승호는 경기 후 "직구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치자고 생각했다. 슬라이더가 약간 풀려서 들어온 것 같았다. 잘 걸려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홈런이다 싶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어서 잡힐 걸로 봤는데, 바람을 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승호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2021년부터 두산에서 활약 중. 2022시즌 134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한 게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엔 개막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이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시즌 타율 역시 3할대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강승호는 "그동안 오른손을 조금 빨리 덮는 습관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 오른손을 덜 쓰고 타격 때 미리 놓는다는 느낌으로 해보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잘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타순 영향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큰 영향은 없다. 몇 번에 배치되든 좋은 활약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홈런 페이스에 대해선 "내가 (김)재환이형이나 (양)석환이형, (양)의지형처럼 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다. 홈런보단 정확히 맞히려 하는데 그러다 보니 공도 잘 뜨고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