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후반 추가 시간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 극장골을 앞세워 K리그1 5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5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승점 23점(7승2무1패)을 기록, 선두로 올라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상대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어느 시간이 돼야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했다. 볼을 갖고 있으면서 플레이를 제어할 것을 주문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았다. 다만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그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뒤이어 열리는 승점 21점의 포항이 전북을 제압하면 1위 자리는 바뀐다.
홍 감독은 "현재의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뒤집어질 것이다. 지난 2년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앞에서 1위로 계속 나가는게 굉장히 힘들다. 2위도 하고, 3위도 하는 게 더 여유가 생긴다. 42.195km 마라톤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면 바람맞고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은 위기에서 강하다. ACL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아픔이 있지만 K리그1에서는 건재하다. 울산은 지난달 6일 수원FC전 3대0 완승을 시작으로 강원FC(4대0), 제주 유나이티드(3대1)를 연달아 제압했다.
5월 첫 경기였던 대구FC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거뒀다. 제주와 대구전은 모두 뒷심을 발휘한 역전승이었다. 서울 원정도 경기 종료 직전 대세를 갈랐다.
홍 감독은 "지금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다. 이 팀에 와서 경기력, 내용, 준비 등을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말 말이 안되는 승리는 없다. 운이 따를 수 있지만 오늘 결과를 가져온 것은 성장했다는 것을 또 느낀다"고 설명했다.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도 결정적이었다. 서울은 후반 2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두 차례 결정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의 코너킥을 강성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이승준의 왼발 슈팅도 조현우의 발에 걸렸다.
홍 감독은 "조현우 덕분에 매경기 승점을 얻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야 조현우고, 대한민국에서 넘버1 GK다. 그래서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어린이날 사흘 연휴의 첫 날인 4일 상암벌에는 무려 5만2600명이 운집했다. 3월 10일 FC서울의 개막전에 기록한 올 시즌 최다인 5만1670명을 넘어섰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관중이다.
홍 감독은 "내가 선수할 때는 K리그가 이 정도로 발전하지 못한 상태다. 지금 울산은 3년전과 비교해도 많이 달라졌다. 문수구장도, 어웨이도 마찬가지다.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우리 팬들이 2층까지 메워져 고맙고 감동이다. 원정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