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그래도 없는 살림인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왜 4번타자를 2군에 보냈을까.
키움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변경했다. 4번타자 최주환을 말소시키고, 임지열을 등록했다.
키움은 3일 KT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반등이 필요하다. 타선에 이주형, 이형종, 이재상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최근 주포 김혜성도 어깨가 아파 쉬었었다. 선수가 더 와도 모자랄 판인데, 최주환까지 내려보낼 이유가 없었다.
다쳤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경기 전 만난 홍 감독은 "타격도 슬럼프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더 늦기 전에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하며 "어제 경기 끝나고 면담을 했다. 10일 정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쳤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1개.
홍 감독은 "개막하고 처음에는 공-수 모두에서 연결이 좋았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이런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됐다. 또 중심에서 해결하지 못하니, 심리적 압박도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갈 길이 바쁜 데도 맹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에게도 열흘 휴식을 줬다. 계속해서 많은 공을 던졌고, 가벼운 내전근 부상도 있었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보통 감독들은 잘 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1번이라도 더 쓰려 계획을 세우기 바쁜데, 홍 감독은 반대를 택했다. 이런 선택들이 시즌 중후반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