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왕좌에 올랐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3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과의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결승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왕좌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두 대회(2022, 2024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 후지타 조엘 치마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위 이라크의 알리 자심이 4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승패는 후반 추가 시간 갈렸다. 무려 11분이나 주어진 기나긴 싸움이었다. 일본은 추가 시간 돌입과 동시에 야마다 후키의 득점이 나왔다. 중앙선 부근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패스를 차단해 역습에 나섰다. 일본은 간결한 패스로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고, 야마다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우즈베키스탄도 기회를 잡았다. 알리셰르 오딜로프의 헤더가 일본 수비수 왼팔에 맞았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핸드볼 반칙으로 판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키커로 나선 우마랄리 라흐모날리예프의 오른발 슈팅이 일본의 골키퍼 고쿠보 레오의 선방에 막혔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일본이 결승골을 지켜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경쟁했다. 중국(1대0)-아랍에미리트(2대0)를 잡고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에 0대1로 패했다.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녹 아웃 스테이지 첫 상대는 '홈팀' 카타르였다. 연장 접전 끝 4대2로 이겼다. 4강에선 이라크를 2대0으로 제압했다. 분위기를 탄 일본은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까지 잡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 축구 비평은 '올림픽에 U-23 대표만 나서게 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다. 그동안 한국만이 모든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떨어졌다. 일본이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것은 위업이다. 일본 축구계가 얼마나 올림픽에 진지하게 임해 왔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이번 대회 일본의 모습은 실력대로라고는 말할 수 없다. 유럽에서 뛰는 일부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는 'MVP 후지타는 중요한 경기마다 힘을 냈다. 주장으로서 매력적인 팀을 이끌었다. 한국전에서 패배한 뒤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도 의식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파리올림픽 조편성도 마무리됐다. 우승팀 일본은 D조에서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과 격돌한다. 준우승한 우즈베키스탄은 C조에서 스페인,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과 붙는다. 3위 이라크는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와 C조에 묶였다. 다만, 4위 인도네시아의 운명은 미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9일 아프리카 팀인 기니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는 파리올림픽 '막차'를 탄다. A조에서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와 싸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