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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있었다면 SON도 화나지 않았을텐데'...토트넘엔 없고, 라이벌 구단에만 있었던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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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도, 엔제 포스테코글루도 이 사람과 함께였다면 올 시즌 막판 아쉬움이 덜 했을 수도 있다. 라이벌 구단의 상승세를 이끈 천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토트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란은 바로 세트피스다.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문제를 드러낸 토트넘은 직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2골을 코너킥에서 실점하며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질타를 받아야 했다.

경기 후 세트피스에 대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 등 선수단의 의견이 엇갈리며 더욱 세트피스 논쟁에 불을 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세트피스를 고치는 것이 격차를 해소하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할 것이 아니다"라며 당장 최우선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손흥민은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세트피스를 연습하고, 힘을 갖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며 세트피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팀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도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 보강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리 케인의 부재가 토트넘 세트피스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등 여러 주장이 쏟아지고 있으며, 당장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포스테코글루가 세트피스 문제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빛난 것은 단연 토트넘을 무너뜨린 아스널의 세트피스 공격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몇 시즌 동안 아스널의 세트피스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은 니콜라스 조버 코치의 활약에 모두가 주목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각) '아스널의 세트피스 천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도전자들의 위협을 변화시켰다'라며 조버 코치의 역량에 주목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데드볼 상황에서 나온 득점은 아스널의 EPL 우승을 향한 추진력의 핵심이다. 2021년 조버 코치가 부임한 이후 이 영역에서 팀의 발전 규모가 엄청났다. 올 시즌 아스널은 세트피스에서 22골을 기록했고, 이는 리그 최다이다. 반면 조버 합류 전 시즌에는 세트피스에서 단 6골에 그쳤다'라며 세트피스 코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또한 그들은 세트피스에서 단 6골을 실점했다. 조버는 선수들과 함께 루틴을 만들고, 고품질의 전달과 교활한 플레이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측면이 모두 합쳐지며, 조버의 영향력은 상당했고, 특히 공격에서 더욱 그러했다'라며 조버의 합류 이후 아스널이 만들어낸 발전에 주목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아스널의 코너킥 전술이 화제가 되며 조버 코치의 역량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는데, 토트넘을 꺾은 이후 그의 진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토트넘에도 세트피스 코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트피스 공격은 라이언 메이슨이, 세트피스 수비는 밀레 예디낙 코치가 맡고 있다. 과거 EPL 무대에서 뛰었던 메이슨과 예디낙은 요버 코치만큼이나 세트피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치라고 보기 어렵다.

토트넘과는 다르게 세트피스에 전문적인 인력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아스널은 빛을 보고 있다. 손흥민과 선수들마저 차이를 체감한 만큼, 포스테코글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