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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 주인이 칼로 죽인다 협박" 동물 보호단체 한숨에 서장훈도 '격분' ('무러보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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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동물학대와 유기동물 증가 문제로 의뢰인이 고민을 가져왔다.

2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학대와 유기로 고통받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끊임없는 동물학대와 유기동물의 증가, 보호단체도 더이상 감당이 안된다"라 고민을 들고 왔다.

서장훈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입양을 했다가.. 의외로 돈이 꽤 많이 드는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다음부터 본인의 형편이 안되면 버리고 혼자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 끄덕였다.

의뢰인은 "유기도 문제지만 애니멀 호더도 문제다. 동물이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한다. 천안의 한 사건이 크게 일어났다. 21평 아파트에 할머니가 고양이 28마리와 살다가 구조를 했다. 집 안에 죽은 고양이 사체만 500구였다 주민들의 악취 신고로 출동한 현장에서는 고양이 사체가 가득했다. 일부 사체는 신문지에 싸여 부패한 상태였다. 무분별한 구조가 불러온 참사였다"라 밝혔다.

이어 "당시 제가 현장에 다녀왔다 많은 애니멀 호더 구조에 갔다 왔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집 입구에 분면이 30cm, 집 안은 무려 1m가 쌓여있었다. 고양이를 구조하면 나온 폐기물이 7.5톤이었다"라 회상했다.

서장훈은 "TV에 많이 나오더라. 아이들이 관리도 되지 않은 채 좁은 집에 몇십 마리씩 방치되어 있더라. 견주는 나름대로 챙긴다고 주장하지만 반려 동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라며 한숨을 쉬었다.

의뢰인은 "소유권자의 공간에 마음대로 들어가면 주거침입이다. 허락 없이는 강제 개방도 안된다. 구조를 위해 설득을 해도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라 답답해 했다.

의뢰인은 "대부분의 사건 제보가 보호단체로 들어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환경은 열악하다. 정부의 지원 없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봉사하는 단체다. 저희 입장은 너무 힘들다. 아이들이 아프면 병원비도 엄청나게 든다"라 털어놓았다.

또 다른 사건으로 "한 개농장의 폭발사건이 벌어졌다. 개를 잡아 토치하던 중 화재로 내려앉았다. 불이 났으니 소방 대원이 출동을 했는데 불만 끄고 가신 거다. 화상을 입은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그 추운날 죽어 나간 거다. 그걸 본 주민들이 '아이들이 아파서 죽어간다. 살려주세요'라며 엉엉 울더라. 제가 가보니 아비규환 상태였다"라 전했다.

구조를 하기도 힘든 상황. 의뢰인은 "이 작은 단체에서 이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했는데 반이 다 탄 아이들을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조를 하려고 하는데 개농장 중니이 저를 칼로 죽인다고 위협하더라. 제가 싹싹 빌었다. 아이들 구조만 허락해주면 치료해서 다시 오겠다 했다. 그렇게 겨우 구조해 치료를 했는데 중증 화상의 치료비가 엄청나더라. 치료비로 병원 빚이 거의 3천만 원을 졌다 하지만 구조를 해서 입양을 보낸 게 뿌듯하다"라며 울먹였다.

구조 후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를 시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정이 어떻게 되냐"라 물었다. 의뢰인은 "시관공 보호소의 동물들은 14일이 지나도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다. 그런데 동물단체는 민간이 운영해서 저희가 구조하면 안락사는 없다. 하지만 비용을 저희가 담당한다. 그래서 현재 누적 빚이 1억 원 가까이 된다"라 답했다.

서장훈은 "사실 동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개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반려동무를 키우는 인구가 많아졌고 사건사고도 많아졌다. 이제 동물보호 단체만 해결할 일이 아니라 나라나 기관에서 함께 해야 한다"라 한탄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