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천하의 박지은 작가도 16부작은 너무 길었던 걸까. '눈물의 여왕'이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박지은 극본, 장영우 김희원 연출)이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이 21.7% 시청률을 기록했던 가운데, 눈물의 여왕은 21.6%(14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그러나 시청률과 개연성은 비례하지 않는 듯 '눈물의 여왕'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 앞서 수술을 앞뒀던 홍해인(김지원)의 수술 거부 실랑이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고, 기억상실 소재에 백현우(김수현)가 살인 누명까지 쓰면서 피로감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15회에서는 기억을 되찾은 홍해인이 사라지고, 백현우가 뜻밖의 사고를 당하며 쓰러지는 엔딩이 그려지기도. 심지어 16회 예고에는 백현우가 수술을 받는 모습이 담기며 도를 넘은 전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회인 16회까지 단 1회만을 남긴 상태에서 벌어진 이 같은 사태에 시청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 이를 시청하고 있는 연예인들까지도 이같은 전개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개그우먼 김지혜는 "이건 아니지 않냐. 어쩌려고 이러는 거냐. 감당할 수 있겠냐"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인피니트 남우현도 "결말 왜 그러냐. 내일까지 어떻게 버티냐"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라이즈 소희도 팬들과 소통 중 "오늘 찝찝하게 자겠군"이라며 아쉬운 시청소감을 남겼다.
'눈물의 여왕'은 그동안 배우들의 연기가 다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김수현, 김지원의 연기력이 많이 회자됐던 작품이다. 물론 재벌가 이야기라는 뻔한 전개 속에서 초반부 재미를 만들어냈던 제작진의 노고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떨어지는 집중력과 산만하고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바. 최종회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