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3연승을 달리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김범석의 역전 투런포와 불펜진의 호투로 6대3의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16승2무13패를 기록하며 1위 KIA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좁혔다.
KIA는 2연패를 기록하며 20승9패를 기록했다. 10일 10승4패로 7할1푼4리에 오른 이후 7할대 승률을 유지해왔던 KIA는 이날 패배로 승률이 6할9푼으로 내려왔다.
LG는 전날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의 투구에 왼발 엄지 발가락을 맞은 홍창기가 아직 통증이 남아있어 출전이 힘들었다. 이에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범석(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문성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3연전 때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 당분간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대타로 나와 2안타를 뽑아내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로 준비했다. 전날 5회말 삼진인데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가 신민재가 1루로 달리는 것을 보지 못하고 투수에게 주면서 타자를 1루에 살려주는 실수를 했던 포수 김태군 대신 한준수가 선발로 나섰다. KIA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의 출전이 계획된 것이라 전날 김태군의 플레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김태군이 3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고, 오늘 선발이 황동하라 젊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판단해 전날 경기전에 한준수로 포수를 결정한 뒤 황동하와 어떻게 할지 연구를 하라고 통보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은 LG 디트릭 엔스와 KIA 황동하의 대결. 선발 싸움에선 엔스로 기우는 것은 사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둘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둘 다 5회까지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스는 4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4회까지 105개를 던져 5회에 나오지 못했다.
황동하는 3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 5회까지도 가능해 보였지만 4회말 김범석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며 한계에 왔음을 알렸다. 투구수는 58개에 불과했지만 타순이 한바퀴를 돌아 두바퀴를 다 돌자 교체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듯 했다.
LG는 1회말 오스틴의 좌월 투런포로 2-0으로 앞섰지만 KIA가 2회초 2사 2루서 8번 한준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뒤 4회초엔 소크라테스의 중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더니 3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이창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는 4회말 김범석이 1사 1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고, 2사 2루서 바뀐 왼손 투수 김사윤으로부터 연속 볼넷 3개를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해 5-3으로 앞섰다.
이후 양 팀 모두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소강 상태로 들어갔다.
KIA는 5회초 1사 1,3루서 김선빈이 삼진, 한준수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7회초 상대 실책으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2루주자 김도영이 3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투수 김유영의 정확한 3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LG도 5회말 선두 오스틴의 중견수가 잡았다가 놓치는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3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아웃됐고, 6회말엔 2사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1,2루를 만들었으나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도 2사후 김범석이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갔지만 오지환이 삼진에 그쳤다.
두들기고 두들겨 결국 추가점을 뽑았다. 8회말 신민재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김현수가 깨끗한 우전안타로 1점을 뽑았다. 6-3.
LG는 이날 불펜이 KIA 강타선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낸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엔스 이후 이우찬이 5회, 김대현이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유영이 7,8회 2이닝을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는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을 올리며 경기를 빠르게 끝내려 했으나 KIA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선두 최원준이 좌중간 안타를 치더니 대타 서건창이 우전안타를 쳐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고종욱이 3B1S에서 친 타구는 3루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 1사 1,2루서 김도영 타석. 슬라이더에 3번 모두 헛스윙을 하며 삼진. 최형우가 큰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 앞에서 잡았다.
유영찬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시즌 6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오스틴이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박해민과 김현수도 2안타씩을 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KIA는 최원준이 3안타를 쳤고, 소크라테스와 이우성 한준수가 2안타를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에서 분전했지만 4번 최형우가 5타수 무안타, 김도영이 5타수 1안타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동하 이후 김사윤과 유승철로 LG 타선을 막아내며 필승조를 아끼면서 일요일 경기를 대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