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조작 영상을 만들어 게시했다가 당국의 제재를 받고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현지 매체 홍성뉴스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18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터먼 마오 이베이(Thurman mao yi bei)'가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실제 이름이 '쉬'로 알려진 그녀는 동료와 함께 2월 두 차례 조작 영상을 게시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2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청소부가 발견한 중국 초등학생용 겨울방학 숙제 교과서를 건네받았는데, 책의 주인공은 '친랑'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어 현지에서 연필을 사서 숙제를 완성하는 모습과 함께 "친랑, 내가 당장 중국으로 날아가서 숙제를 가져다줄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장쑤성에 사는 한 남성이 온라인에 자신이 친의 삼촌이라고 주장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쉬의 동료로, 함께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9일 영상에서는 쉬가 친의 어머니를 찾아 숙제를 돌려주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쉬는 친의 어머니 사이의 온라인 채팅 스크린샷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의문을 품은 네티즌들이 의뢰, 조사에 착수한 항저우 경찰은 그녀의 영상들은 거짓이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겨울방학 동안 친랑이라는 이름의 어린 학생이 출국한 기록이 없었다는 것.
쉬는 경찰에 자신과 동료가 팔로워 수를 높이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초등학생용 겨울방학 숙제 책을 구입한 후 프랑스에 가서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당국은 쉬의 회사에 '행정 처벌'을 내렸지만 구체적인 처벌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행정 처벌이 보통 공공질서를 위협하고 사회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경고, 벌금, 사업 면허 취소 및 최대 10일간의 구금이 내려질 수 있다.
쉬는 최근 사과 영상을 끝으로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프랑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2년 중국으로 돌아와 전업 블로거로 활동하며 지난 3년간 독특한 채팅 스타일로 유명세를 얻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