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김하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핵심 불펜진 난조 탓에 9대10으로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까지 최근 2경기 연속 2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하성은 1회초 2사 1,2루 선취점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그러나 투스트라이크에서 콜로라도 선발 우완 다코타 허드슨의 3구째 90.6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1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흐름을 끌어왔다. 샌디에이고는 3회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좌월 2루타와 1사후 주릭슨 프로파의 중전적시타로 2-1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투볼에서 허드슨의 3구째 몸쪽 89.9마일 싱커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하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1.9마일, 비거리 404피트로 쿠어스필드 좌측 외야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였다.
김하성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회초 좌월 스리런포 이후 9일 만이다. 팀의 시즌 28경기 만에 홈런 4개를 터뜨려 팀의 40경기에서 4번째 아치를 그린 지난해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
현지 중계진은 "경기를 시작하면서 김하성이 배트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얘기를 했는데, 그는 번트를 댈 수 있고, 필드 전체를 이용할 줄 알며 어제처럼 반대편으로 2루타도 날린다.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홈런을 쳐내기도 한다. 이 홈런은 구종이 싱커였는데, 가라앉지 않았다. 타구는 이곳 쿠어스필드 외야석 중간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3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4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을 쳤고, 8-4로 앞선 8회에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 사이드암스로 마무리 저스틴 로렌스와 풀카운트 끝에 84.7마일 한복판 스위퍼에 배트를 헛돌렸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 0.238(101타수 24안타), 4홈런, 17타점, 17득점, OPS 0.774를 마크했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다잡은 경기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8회초 에구이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9-4까지 점수차를 벌린 샌디에이고는 8회말 핵심 불펜투수들이 정신없이 얻어맞으며 믿기 힘든 역전을 허용했다. 우선 7회 1사후 등판해 2타자를 가볍게 잡은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가 8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졌다.
마쓰이는 8회 1사후 브렌던 로저스에게 우측 2루타, 션 부샤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완디 페랄타로 교체됐다. 하지만 페랄타가 헌터 굿맨에게 좌중간 3점홈런을 얻어맞아 9-7로 쫓기게 됐다. 페랄타는 이어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좌전안타, 에제키엘 토바에게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1,2루의 위기에 몰린 뒤 브렌튼 도일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한 점차로 좁혀졌다.
이어 라이언 맥마혼 타석에서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2구째 바깥쪽 싱커를 패스트볼로 놓치면서 9-9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스티븐 콜렉이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아 9-10으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이번 콜로라도와의 원정 4연전을 2승2패로 마친 샌디에이고는 14승14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지만, 1위 LA 다저스가 같은 날 2대1로 누르면서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는 시즌 초반 승률 5할 근처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안정적인 레이스이기는 하나 다저스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인 느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