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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비즈] 게임사와 IP의 협업, 계속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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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에서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은 '양날의 칼'이다.

신작 경쟁에서 히트 IP를 좋아하는 팬덤을 끌어올 수 있고, 단숨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면에선 분명 매력적이다. 반면 IP가 보유한 세계관이나 정체성, 캐릭터와의 괴리감이 클 경우에는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은 물론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원작의 아이덴티티는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IP의 다양성에 얼만큼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개발사나 IP 보유사의 공통 목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은 IP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스토리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재미 요소이기에, IP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홀더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그동안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그닥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더라도, 협업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중순 SM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소속 아이돌 그룹들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사가 보유한 다양한 아이돌 IP를 활용하는 포괄적인 협약을 맺은 것은 사실상 첫 시도이다. 우선 양사는 첫 작품으로 SM의 다양한 아이돌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최초의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게임 'SM GAME STATION(가제)'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를 담당하며, 메타보라는 게임 개발을,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글로벌 K-팝 시장을 선도하는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컴투스는 게임 IP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미니 캐릭터 타이니탄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올 상반기 170여개국에서 출시한다. 타이니탄과 함께 전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넷마블은 인기 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한 신작 액션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오는 5월 8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원작이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히트작으로, 이를 활용한 첫 게임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액션 스타일로 웹툰의 재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유리한 IP 활용 게임의 인기는 결국은 원작의 재미를 더해주는 차별화된 게임성이라 할 수 있다"며 "이를 얼만큼 구현느냐가 게임의 장기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