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짜릿한 연장승을 안긴 회심의 2타점.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조상우와의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으로 앞서다 8회말 동점 투런포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던 KIA는 최형우의 2타점과 이어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쐐기 적시타를 더해 3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어떻게든 공을 맞추려 했다. 오늘 타격감이 너무 말도 안되게 안 좋았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2S로 몰린 뒤엔 '죽더라도 어떻게든 맞춰서 죽자'라는 생각에 콘텍트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 2타점 전까지 최형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는 "2-0으로 이기고 있을 땐 '내일 더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동점이 되는 순간 4타수 무안타라는 결과에 확 올라오더라"며 "마지막 타석에선 반 포기 상태로 어떻게든 공을 맞추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땐 타격감이 떨어져도 곧 올라갔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었으니 (반등 시기가) 언제일지 나도 잘 모른다"며 "그냥 빨리 반등이 됐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리 뒤 이범호 감독은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승리하면 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 역시 "너무 만족스럽다. 다들 잘 하고, 또 열심히 하는 게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하다가 결과가 안 나오면 위축될 수도 있는데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