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KT가 4강에 진출했다.
KT는 11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3대80으로 물리쳤다.
KT 패리스 배스는 33득점, 17리바운드, 5스틸로 맹활약, 허 훈도 22득점을 올리면서 강력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28득점, 7리바운드)이 고군분투했지만, 케베 알루마(10득점) 게이지 프림(9득점)이 부진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KT는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창원 LG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T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다. 2차전, 허 훈과 패리스 배스는 체력적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3차전 배스가 3쿼터 득점을 집중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결국 두 선수의 체력을 어떻게 보존하느냐의 싸움이었다.
▶1쿼터
KT는 정성우와 하윤기의 2대2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윤기가 왼손 레이업슛을 가볍게 올려놨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의 3점포로 응수.
그러자, 배스가 알루마를 상대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KT의 수비 미스. 이우석이 오픈 3점포로 응징했다.
김국찬이 스크린을 타고 나온 뒤 약속된 플레이로 오픈 3점포를 또 다시 터뜨렸다. 알루마마저 배스 앞에서 딥 3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의 초반 3점슛 감각이 절정이었다. 12-5 리드. 모두 3점포였다.
하지만, KT 역시 약속된 플레이에 의한 3점포 2방으로 추격. 이우석의 유로 스텝 돌파. 문성곤의 굿 디펜스. 이우석의 팔꿈치가 벌어진 채 문성곤의 안면에 맞았다. 공격자 파울. 문성곤은 문정현으로 교체됐다.
장재석이 미드 점퍼로 연속 4득점. KT의 작전타임. KT는 초반 약속된 플레이에 집중력이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는 트랜지션을 빠르게 하면서 얼리 오펜스로 효율적 찬스를 만들어냈다. 16-11, 5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허 훈이 투입됐다. KT 송영진 감독은 "체력전이다. 핵심은 허 훈과 배스를 30분 내로 출전시키면서 클러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정성우가 스타팅인데, 1쿼터 10분을 버텨주면 베스트다. 어차피 클러치 상황에서는 배스와 허 훈이 정리해줘야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실책. 배스가 날카로운 돌파로 응징. 하지만 이우석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허 훈과 하윤기의 2대2, 하윤기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그러자 이번에도 이우석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 성공,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대신 김준일이 코트를 밟았다. 현대모비스는 김태완 대신 김준일을 로스터에 넣었다. 함지훈을 클러치 상황에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용병술이었다. 3차전에서 함지훈은 체력적 부담감이 있었다.
허 훈이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현대모비스는 속공 이우석의 레이업슛으로 응수. 그러자 허 훈이 박무빈 앞에서 3점포. 하지만, 그대로 롱패스를 받은 박무빈은 허 훈의 마크를 뚫고 0.4초를 남기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26-22, 4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1쿼터 현대모비스의 폭풍같은 3점포. 하지만, KT는 배스와 하윤기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확률높은 2점으로 대응했다.
▶2쿼터
김지완과 김준일의 2대2. 김준일의 저돌적 돌파. 하윤기를 뚫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배스가 침착하게 골밑 돌파. 이때, 박무빈의 감각적 랍 패스를 알루마가 레이업슛으로 성공, 배스의 돌파가 걸리자, 김지완이 허 훈의 수비를 뚫고 속공 레이업 슛. 32-24, 8점 차로 벌어지자 KT의 작전타임.
2쿼터 더욱 거센 트랜지션으로 KT를 몰어부친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작전 타임 이후에도 현대모비스의 기세는 꺼지지 않았다. 박무빈이 돌파 이후 이우석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1차 승부처였다. 이 시점이 중요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반전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10점 차 리드 이후 달아나는 힘이 부족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그렇다.
반면, 배스와 허 훈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는 KT는 10점 차 이내의 균형만 맞추면 심리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현대모비스가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실책. 배스가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개만 성공시켰다. 10점 차.
현대모비스가 속공 기회를 맞았지만, 이우석의 3점포 실패. 그러자 배스가 3점포로 응징했다. 7점 차 추격. 현대모비스 벤치의 작전타임. 이런 흐름 때문에 불 수밖에 없었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랍 패스를 알루마가 골밑 슛. 파울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개만 성공, 하지만 KT의 상승세 흐름을 일단 끊었다.
그러자, 배스가 또 다시 골밑 슛.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실패하자, 또 다시 배스가 미스매치를 활용헤 골밑돌파. 수비가 흔들리자 현대모비스의 공격 효율이 사라졌다.
위기 상황에서 확실히 끊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아킬레스건. 반면, KT는 배스가 막힘없이 골밑을 뚫었다. 확실히 배스는 무서웠다. 이번에는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
2점 차 추격. 현대모비스는 프림을 투입하며 기어를 바꿨다. 그러자 KT는 에릭을 투입하며 후반 승부처를 대비했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프림의 빅-빅 픽 앤 롤. 하지만, KT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혔다. KT는 허 훈이 나섰다. 3점포를 터뜨리면서 역전. 프림이 에릭과의 1대1 싸움에서 이기면서 미드 점퍼. 급한 불을 껐다.
정성우의 레이업 슛 실패. 프림이 슈팅 페이크 이후 에릭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2득점. 흐름을 바꿨다.
그러자 허 훈이 문정현과의 2대2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이때, 에릭의 돌파를 잘 막았던 프림이 판정에 불만을 가졌다. 테크니컬 파울. 프림의 쓸데없는 토킹이었다. 1, 2차전 냉정하게 경기를 하는 듯 했던 프림은 3차전에서도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쓸데없는 동작이 있었다. KT는 에릭이 들어오면서 문성곤 문정현 정성우 등 활동력이 강하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공격을 허 훈이 주도했다면, 세 선수가 강력한 활동력으로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잡아내는 모습. 결국 허 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재역전, 41-40.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높이가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반칙을 유도했다. 자유투 1개만 성공. 동점. 그러자, 허 훈이 감각적 랍 패스로 에릭의 앨리웁 레이업 슛을 도왔다.
그러자, 함지훈이 3점포로 냉정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모비스 김국찬이 U 파울을 범했다. 문정현의 스크린에 막히자, 쓸데없는 동작을 저질렀다. 단, 문정현은 자유투 2개 모두 실패.
허 훈의 3점포가 이어졌다.
김국찬이 허 훈의 마크를 뚫는 도중, 실책. 이때, 프림이 문성곤을 스크린을 그대로 밀어버렸다. 파울, 자유투 2개를 헌납.
KT는 배스의 체력 조절이 필요하다. 에릭이 들어왔을 때, KT는 약점이 생긴다. 현대모비스가 공략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냉정하지 못했다. 쓸데없는 프림과 김국찬의 파울로 오히려 리드를 내줬다.
결국 11점 차까지 앞서던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공략해야 할 세컨 유닛 싸움에서 리드를 내주면서, 흐름을 뺏겼다. 반면, KT는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배스가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리드를 가져오는 강력함을 보였다.
허 훈의 리딩과 냉철한 수비의 힘이었다. 50-46, 4점 차 KT의 리드. 심리적 우위는 확실히 KT가 가져갔다.
▶3쿼터
KT의 두 차례 수비 실패. 장재석의 골밑슛이 림을 통과했다. 장재석이 스틸에 성공, 속공까지 연결했다. 50-50 동점.
3쿼터 초반은 현대모비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했다. 자칫 KT가 더 달아나면, 현대모비스가 무너질 공산이 높았다. 하지만, 균형을 맞췄다.
단, 알루마의 연속 3점포가 잇따라 림을 벗어났다. KT는 하윤기가 골밑 돌파. 다시 리드를 잡았다. KT도 배스의 공격이 효율적이지 않았다. 옥존의 플로터가 림을 통과,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KT는 배스와 하윤기가 또 다시 골밑을 공략. 4점 차 리드, 현대모비스의 작전 타임.
배스가 또 다시 골밑 돌파. 조금씩 KT가 리드를 벌리기 시작했다. 해결사의 차이였다. 알루마의 3점포가 실패. 무리한 감이 있었다. 알루마가 배스와의 신경전에서 완전히 밀렸다.
프림을 투입시켰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프림이 훅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KT는 이현석이 사이드 3점포를 터뜨렸다. 김지완의 패스 미스. 배스가 덩크슛을 터뜨렸다. 63-54, 9점 차 KT의 리드.
절체절명의 위기. 현대모비스는 김준일이 골밑 돌파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었다. 그러자, 배스가 랍 패스, 하윤기의 앨리웁이 이어졌다. 최진수가 골밑슛을 성공시키자, 문성곤이 3점포를 터뜨렸다. 68-58, 10점 차 KT의 완벽한 리드. 전반전 강력한 3점포를 보였던 현대모비스는 주춤. 후반에는 KT가 터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코너 3점포로 급한 불을 껐다. 단, KT는 허 훈의 돌파에 의한 하윤기의 컷-인. 덩크슛이 터졌다. 이우석이 골밑 돌파로 맞섰다. 허 훈의 실책, 이우석의 속공 레이업이 나왔다.
허 훈의 돌파 성공. 하지만, 교체 사인을 냈다. 손가락에 문제가 생겼다. 허 훈이 팀파울 상황이었지만, 파울을 범했다. 현대모비스의 자유투 2개, 허 훈은 교체됐다.
단, KT는 배스가 있었다. 유려한 돌파로 현대모비스 상승세를 차단. 반면,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 무리한 돌파, 스틸을 당했다. 결국 74-67, 7점 차 KT의 리드. 확실한 해결사 배스가 있는 KT. 코어가 부족한 현대모비스의 차이가 점점 드러난 3쿼터까지 양상이었다.
▶4쿼터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단순해졌다. KT는 승부처를 위해 배스에게 휴식. 하지만, 프림은 포스트 업 공격 실책. 흥분한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에릭은 절묘한 풋워크로 깨끗하게 훅슛을 성공시켰다.
KT의 심리적 우위가 더욱 확실해지는 순간.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고군분투했다. 속공 돌파로 자유투 2득점. 불리한 흐름을 끊었다. KT는 허 훈이 투입됐다. KT의 24초 제한 시간. 프림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5점 차로 좁혀지자, KT의 작전타임.
배스와 최진수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배스의 트래시 토킹이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모습. 단, 트래시 토킹은 합법적이다. 당하는 순간, 팀에 손해를 줄 수 밖에 없다.
프림과 배스의 자리 다툼. 그런데 프림의 파울을 불었다. 이 판정은 아쉬웠다. 배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 슛. 프림 대신 교체된 알루마가 골밑 돌파로 응수.
남은 시간은 5분53초, 80-73, 7점 차 KT의 리드. 이때 알루마의 베이스라인 터치. 실책이었다. 고비마다 현대모비스는 흥분하거나 실책으로 분위기 자체를 스스로 갉아 먹었다.
허 훈의 3점포가 림을 맞고 그대로 통과했다. 83-73, 결정적 3점포였다.
남은 시간은 5분53초, 80-73, 7점 차 KT의 리드. 이때 알루마의 베이스라인 터치. 실책이었다. 고비마다 현대모비스는 흥분하거나 실책으로 분위기 자체를 스스로 갉아 먹었다.
허 훈의 3점포가 림을 맞고 그대로 통과했다. 83-73, 결정적 3점포였다.
경기종료 3분1초, 현대모비스는 꾸준하게 추격. 8점 차 상황에서 속공 상황. 하지만, 이우석의 패스가 배스의 스틸에 걸렸다. 그대로 속공 덩크. 87-77, 10점 차.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이우석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클러치에 강한 2명의 선수가 KT에 있었다. 허 훈의 골밑 돌파. 알루마가 무리한 3점포를 던졌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는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배스와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신경전을 계속 됐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내내 신경전에 걸리면서 경험의 한계를 보여줬고, 경기가 끝난 뒤 '승자의 아량'을 보이지 못한 배스도 잘한 것은 없었다.
6강에서 현대모비스는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1, 2차전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체력전 컨셉트는 통했다. 하지만, 중요한 흐름에서 해결사가 없었다. 프림은 흥분했고, 이우석은 부족했다. 함지훈은 카리스마가 없었다. 게다가 1~4차전 내내 배스의 트래시 토킹에 직, 간접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클러치 능력이 부족한 현대모비스가 냉정함마저 잃으면서, 3, 4차전 승부처 싸움에서 KT에게 완패했다.
1승1패를 기록할 때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체력전'이 먹히는 듯 했다. 실제 전반 현대모비스는 강력한 모습으로 10점 차 리드를 3, 4차전에서 잡아냈다. 하지만, 결국 올 시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KT는 배스가 중요한 순간마다 강력한 득점을 가동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허 훈이 보조했다. 세컨 유닛이 약점이었지만, 문성곤과 문정현을 중심으로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잘 버텼다.
이 차이가 결국 3승1패의 시리즈 결과를 만들어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