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뭐라고 방송에 나왔길래, 졸지에 '비정한 아빠-매정한 계모'가 된 것일까. '가족 화해 프로젝트'라고 했는데, 역효과가 난 듯하다.
배우 김승현의 아내인 작가 장정윤이 남편과 딸 김수빈 부녀가 출연한 '금쪽상담소' 방송 이후 악플에 속상함을 드러냈다.
10일 장 작가는 "그동안 했던 노력들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다 자라지도 않은 뱃속의 아이는 질투의 대상으로. 남의 집 가정사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서 남편은 비정한 아빠로 나는 매정한 계모로. 평생 희생해 키운 할머니는 손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쓴 여자로. 과연 그럴까?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누구의 삶이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라며 이어 "일부 분들. 사실과 다르게 단정 지어버리는 짓은 이제 그만들 하시죠. 수빈이를 위해 걱정해 주시는 거 감사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해 주시고 저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어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저도 노력한 부분이 많은데 억울하지만 구구절절 말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제 선택에 대한 책임입니다. 다만 가족을 향해 선넘는 말은 피해주세요"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악플에 대해 직접 해명을 해주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밥을 같이 안먹었다는 지적.
장 작가는 "결혼하고 첫해 수빈이 생일에 생일상도 직접 차려줬습니다. 모든 자리에 할머니 혹은 가족들이 함께 있었지요. 셋이 밥을 먹어야 한다 생각 못한 건 무관심이 아니라 수빈이를 향한 제 마음이 어려워서였겠죠. 저도 5년이란 세월 눈치 보며 할 말 못하며 살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출연도 안 했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부녀의 친밀하지 못함이 중간 역할 못한 제 탓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무겁네요. 어제부터 답답함에 잠 한숨 못 자고 먹지도 못했네요. 잘 헤쳐나가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중간 역할인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라고 다짐을 했다.
한편 지난 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의 '가족 화해 프로젝트' 두 번째 손님으로는 김승현, 김수빈 부녀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승현과 딸 수빈 양이 부녀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토로했다. 어릴 적부터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김승현에게 '아빠'라는 호칭을 부르는 것도, 단둘이 있는 상황이나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렵고 어색하다고 고민을 토로한 것.
특히 수빈 양은 장 작가를 엄마가 아닌 언니라고 부른다는 사실과 하께 "조심스럽고 아직 어색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이기적일 수 있지만 솔직히 언니든 아빠든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나도 셋이 놀러가고 싶다. 내가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 내가 밀려난 느낌이다. 밥 한 끼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