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3경기 연속 승리 투수 평균자책점 0.47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4사구 피칭을 펼친 KIA 선발 네일도 선취점에는 진심이었다.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KIA 선발 네일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선취점이었다. 간절하게 선취점을 원했던 순간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네일은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직전 이닝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아웃되는 순간 가장 아쉬워하던 선발 네일이 다음 이닝 소크라테스가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리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선발 네일이 팀타율 1위 LG와 첫 맞대결부터 주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2승, 평균자책점 0.75 스위퍼 마스터 네일이 팀타율 1위 LG 타선을 잠재웠다.
땅볼을 많이 하는 투수 네일에게 내야수들의 안정적인 수비는 필수다. 1회 선두타자 LG 홍창기를 상대로 149km 투심 패스트볼 2개로 첫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시작한 KIA 선발 네일. 1사 후 박해민과 승부에서는 0B 2S를 선점한 뒤 주무기 스위퍼를 연달아 3개 던져 타이밍이 완벽히 빼앗았다.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 이창진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KIA 선발 네일은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후 LG 김현수에게 던진 커터가 가운데에 몰리며 2루타로 연결됐다.
실점 위기의 순간 네일의 선택은 스위퍼였다. 2사 2루 LG 4번 오스틴과 승부에서 1B 2S서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네일의 스위퍼에 대해 지난 시즌 MVP 페디하고는 떨어지는 각의 차이가 있다. 볼이 꺾이는 속도와 각도가 페디의 스위퍼하고는 차이가 있다. 네일의 스위퍼는 슬라이더보다는 낙차가 크고 커브보다는 구속이 빠른 슬러브 궤적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KIA 선발 네일은 2회 선두타자 LG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문성주는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는 LG 신민재, 홍창기, 박해민을 상대로 투구 수 11개만 기록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까지 투구 수 42개. 미국에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약했던 네일. 지난 두 경기 결과는 좋았지만, 투구 수가 50개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예리했던 볼 끝이 밋밋해지는 모습이었다.
네일은 경기 초반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했다.
4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네일은 문보경에게 초구부터 스위퍼를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민, 1루수 이우성으로 이어지는 6-4-3 병살 플레이로 이어졌다.
볼 하나로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올린 네일은 2사 3루서 오지환을 상대로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4회 KIA 공격. 1사 3루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LG 포수 박동원 견제에 걸려 아웃되자 더그아웃에 있던 네일은 크게 아쉬워했다.
숨을 고른 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LG 박동원, 문성주를 상대로 투구 수 6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네일. 2사 이후 신민재의 안타성 타구를 직전 공격 때 견제에 걸려 아웃당한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자 네일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1사 후 LG 박해민의 기습 번트에 흔들렸다. 1루 선상으로 흐른 타구를 잡은 네일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1루수 머리 위로 토스하고 말았다. 박해민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진루한 뒤 김현수 타석 때 3루까지 훔치며 네일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1사 3루 실점 위기. KIA 내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김현수를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한 네일, 2루수 김선빈은 타구를 잡은 뒤 홈에 정확히 송구해 3루 주자 박해민을 잡아냈다. 선취점 위기를 넘긴 네일은 오스틴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연이은 실점 위기의 순간에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끌고 간 선발 네일을 위해 6회 공격 때 KIA 야수들이 힘을 냈다.
1사 만루서 대타 고종욱이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린 KIA. 이어진 만루 찬스 때 또 대타 카드를 꺼낸 이범호 감독. 서건창은 욕심을 버리고 팀배팅을 통해 중견수 플라이로 3루 주자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만루 찬스에서 2점을 올린 KIA. 마침표를 찍은 건 리드오프 김도영이었다.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KIA 김도영은 LG 박명근의 초구 143km 직구가 들어오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맞는 담장 너머로 순식간에 날아갔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날린 김도영. 0대0 팽팽하던 균형이 순식간에 5대0으로 벌어졌다.
스위퍼로 앞세워 LG 타선을 잠재운 KIA 선발 네일은 7이닝 7피안타 무4사구 7삼진 투구 수 94개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0.47로 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