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루키 막내의 1군 데뷔전 선발승에 형들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31일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해 승리투수가 된 황준서가 선배들의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했다. 외야에 모인 투수조들의 관심을 독차지 한 선수는 단연 황준서. KBO리그 출범 이후 10번째로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을 뿐만 아니라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대를 잇는 주인공이 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올 시즌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순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배들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좌완 신인 황준서는 결국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황준서에게 기회가 왔다. 등에 담이 온 김민우가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게 되면서 최원호 감독은 지난 달 30일 황준서를 1군에 불러 올렸고 다음 날 KT 위즈와에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황준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4대3 대승을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1군 호출과 데뷔전 승리. 황준서는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있으면 다 잘할 수 있다"며 1군 잔류를 희망했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의 투구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턴에는 김민우가 다시 선발로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준서의 활용 방법과 1군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