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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교체→더 깜짝 선발→20점 폭발. 키 큰 '링컨'이 왔다. "나도 스피드배구 하고 있었다. 더 좋아질 것"[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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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새롭지 않았다. 더 좋아질 것이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부상당한 링컨을 대신해왔던 무라드와 이별하고 막심을 영입한 것. 일주일 정도 손발을 맞추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상황.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앞서 막심을 영입한 이유로 스피드배구를 꼽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팀이 스피드 배구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기술들이 좋다. 막심도 본인의 배구를 하면서 그걸 하고 있었다. 스피드 부분에서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면서 "경험이 많고 해외 리그를 뛰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라고 했다.

1차전부터 선발로 나가냐고 묻자 "경기 시작 때 봐달라"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발 오더를 미리 말하지 않는 스타일. 그러나 대한항공 프런트들도 대부분 막심보다는 임동혁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었다. 그동안 훈련 때 임동혁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는 것.

그런데 이날 막심은 선발로 나왔다. 그리고 4세트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동혁은 가끔 스위치로 교체 출전을 했다. 상대인 OK금융그룹이 막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겠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계산은 적중했다. 막심은 초반엔 상대 블로킹에 막히는 모습이 몇차례 보이기도 했지만 갈수록 좋아졌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38.5%에 불과했지만 2세트에 50%로 올라왔고, 3세트에 33.3%로 떨어졌지만 4세트엔 62.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이 마치 링컨을 보는 듯했다. 틸리카이넨이 막심을 원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막심은 경험이 많고.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잘 맞는 모습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이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준비도 돼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막심은 "이 경기를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시작하기전엔 긴장하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의 역사를 만드는 경기라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도 잘 즐겼다. 많은 팬분들이 배구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한항공과의 호흡 부분을 묻자 막심은 "대한항공이 스피드 배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스피드 배구를 하고 있어서 새롭지 않았다"며 "한선수, 유광우 선수와 연결을 맞춰봤고 호흡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일주일 연습을 했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 나쁘지 않았다.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우승 도전에 대해 막심은 "대한한공에게 중요한 챔프전이란 것을 와서 알았다. 하지만 경기하면서는 이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에 충실하면서 포인트에 신경쓰면 팀으로서 저절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났고, 챔프전에서 뛴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