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막대한 투자가 성적 반등이 아닌 승점 삭감 위기로 돌아왔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26일(한국시각)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이 첼시를 승점 삭감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토드 볼리 구단주 부임 이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수 후 처음 맞이한 여름 이적시장에서 4억 1900만 파운드가량을 지불했고, 이후 겨울 이적시장과 2023~2024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첼시는 보엘리의 인수 이후 3번의 이적시장 동안 10억 파운드(약 1조 6500억원)를 이적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투자의 결과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11위에 머무르며 유럽대항전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투자는 첼시의 발목을 잡게 됐다. 승점 삭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이전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금전적인 위법 행위와 더불어 PSR(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 규정을 어길 위기에 놓이며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이미 PSR 규정을 어겨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첼시도 다음 시즌 이전에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승점 삭감을 피할 수 없으리라 예상된다.
위기의 첼시를 구제해 줄 수 있는 팀들은 바로 EPL 라이벌 팀들과 레알이다.
익스프레스는 '첼사는 승점 삭감을 피하기 위해 라이벌들과 계약을 맺어야 할 수도 있다. 에버턴 회장이었던 케이스 와이네스는 첼시가 빠른 판매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와이네스는 "첼시는 내년 이맘때 규정 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영리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장 큰 위기를 겪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첼시는 이번 여름 선수 판매를 통해 재정 수익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심 선수들을 라이벌 구단에 판매하는 방법밖에 없다. 토트넘은 이미 첼시 미드필더진에서 활약 중인 코너 갤러거 영입을 원하고 있다. 레알은 우측 풀백 보강을 위해 첼시 수비수 리스 제임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리버풀의 경우 리바이 콜윌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세 선수 모두 판매한다면 첼시의 전력 공백도 적지 않기에 첼시가 재정 위기를 위해 라이벌 구단에 이 선수들을 모두 매각할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투자로 기대를 모았던 첼시는 부진한 성적과 함께 이제는 선수 판매까지 해야 할 위기다. 극복을 위해선 성적 반등과 뛰어난 이적시장 판매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