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인 헐리웃 배우 비고 모텐슨이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예정인 킬리안 음바페를 '필요없는 선수'라고 칭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24일(현지시각), 레알 서포터로 알려진 모텐슨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텐슨은 "우리에겐 주드 벨링엄과 호드리구가 있다. 고로 음바페는 꼭 영입해야 하는 선수가 아니다. 2년 전에 입단했다면 모를까,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아라고른 역을 맡았던 모텐슨은 음바페의 이적이 "단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자존심(에고)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찍으면 반드시 영입하고야 마는 페레스 회장의 고집이 이뤄낸 불필요한 영입이라는 것. 페레스 회장은 지난 몇 번의 이적시장에서 꾸준히 음바페 영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런 페레스 회장에게 이번 여름은 음바페를 영입할 절호의 기회였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의 계약이 종료가 되어 이적료 부담을 덜기 때문이다.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에 의하면,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음바페와 '가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형태의 입단 보너스(8550만 파운드)도 지급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양측이 이적에 관한 합의를 대부분 마쳐 발표만 남겨둔 '거피셜'(거의 오피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가 이적 발표 시점을 처음으로 밝혔다. A매치 데이 기간 중인 24일 프랑스 방송 '텔레풋'을 통해 "사람들은 유로 2024 대회 전에 내 미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평온한 상태다. 내 거취는 더 이상 구단에서 논쟁 거리가 아니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24는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 달간 독일에서 열린다. 프랑스 리그앙 시즌 마지막 경기는 5월 18일 르아브르전이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6월 2일로 예정돼있다. PSG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 직후인 6월 초 레알행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단, PSG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하거나, 준결승에서 탈락할 경우, 그 즉시 다음 행선지가 일찌감치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관측하고 있다. 어쨌거나 올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과 함께할 시간은 이제 두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음바페의 프랑스 대표팀 동료이자 현재 레알에서 뛰는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는 "스페인 사람들은 음바페에 대해 잘 알겠지만, 매일 음바페의 모습을 본다면 그의 위대함에 감탄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효과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PSG 동료 수비수 다닐루는 "음바페가 없는 팀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선 음바페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음바페는 올시즌 컵대회 포함 37경기에 출전해 38골(리그 24골)을 폭발했다. 2017년부터 PSG에서 활약한 음바페가 커리어 하이를 찍은 2018~2019시즌(42경기 40골)보다 득점 페이스가 좋다. 음바페는 이번 이적이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발롱도르를 원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 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