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토트넘)과 김진수(전북)가 '버스 안에서' 찐한 브로맨스를 과시해 화제다. 김진수의 아내까지 인정했을 정도다.
22일 밤, 한 버스 창문에 '진수♡흥민'이라 적힌 낙서가 김진수 아내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남편에게 카톡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진수가 직접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졸전 끝에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과 김진수도 출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수는 대표팀 전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외면을 당했지만 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열심히 뛰었다.
손흥민은 풀타임 소화하며 한 골을 기록했다. 김진수는 후반 73분 이명재와 교체됐다. 통계사이트 '풋몹(fotmob)'은 손흥민에게 8.1점, 김진수에게 6.6점을 부여했다.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부터 '내분' 논란에 휩싸여 시끄러웠다. 손흥민은 이번 태국전을 계기로 대표팀이 그 갈등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태국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서로 단합해서 한 발 씩 더 뛰어주려고 노력했다. 또 공격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냈던 부분들은 제가 볼 때 분명히 긍정적이다. 찬스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비하는 팀 상대로 그런 부분은 항상 어렵고 숙제다"라고 자평했다.
손흥민은 '똘똘 뭉쳤다고 그라운드에서 느껴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게 크게 얻어낸 수확이다. 당연히 결과를 생각하면...(아쉽지만) 경기를 보셨겠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미래가 있다. 경기 뛴 선수 뛰지 않은 선수 모두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보여줘서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태국전 이후 개인 시간을 가졌다. 22일 낮에 소집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26일 태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