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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효심이네' 하준 "못 생긴 男주인공→볼수록 매력적…감사한 마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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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하준이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유이와의 로맨스를 이루며 '꽃길 엔딩'을 장식,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조정선 극본, 김형일 연출)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작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하준은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땐 겁도 나고 설레이기도 했다. 특히 KBS 주말드라마는 배우라면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지 않나. 워낙에 호흡도 길고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민폐 끼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정말 혼신을 다해 임하자는 마음이었다. 촬영하면서 힘든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많이 단단해지고 여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하준은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 강태호를 연기했다. 까칠한 재벌 3세에서 효심(유이)을 만나 마음을 열고 다정해지는 모습의 변화를 유연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중 어머니가 가장 전화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 이전 작품에서는 검사나 형사 같은 진지한 역할을 주로 했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타고난 성격 자체가 진지한 것 같다고 생각하시더라. 근데 어머니는 저의 본모습을 알고 계시지 않나. 주변 지인 분들이 '아들이 어찌 그렇게 능청스럽게 잘하노'라고 하면, '갸 원래 성격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 최대한 작품에 제 원래의 모습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고,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는 태호와 효심이가 결혼 후 쌍둥이를 임신하며 해피엔딩을 이뤘다. 하준은 "저출산 시대에 쌍둥이도 낳았고 '꽉 찬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욕을 많이 먹어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시청자 분들이 '못생긴 놈이 왜 주인공 하냐'고 하시더라(웃음). 그러다가도 '못생긴 놈인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라고 칭찬을 해주셨다"면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유이와의 첫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하준은 "정말 환상적인 호흡이었다. 유이는 워낙 베테랑이지 않나. 워낙에 리더십 있어서 촬영 초반에 의지를 많이 했다"며 "주말드라마 같은 경우는 1, 2, 3번 카메라가 동시 다발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첫 녹화 때부터 주눅이 들었는데, 저한테 체육부 선배처럼 와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힘차게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극 중 태호와 효심처럼, 실제 연인이 1년 정도 잠적하면 기다릴 것 같은지 묻자 하준은 "사랑이라는 게, 이성적으로 콩깍지가 씐다고 하지 않나.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싶다가도 제가 만약 태호의 상황이라면 찾아갈 것 같다. 얼마나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하준은 태호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해서 아이도 둘 낳고 예쁘게 살고 싶다"며 "집돌이 기질이 강해서 이왕이면 와이프와 취미도 잘 맞았으면 좋겠고, 도덕적 가치관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 사실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은 없다. 요즘 세상에 결혼하는 게 워낙 쉽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떠나서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는 게 어려운 것 같더라. 물론 상대방을 알아가다 보면 좋은 점이 있겠지만, 나쁜 점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까지 서로 포용해 주고 평생 맞춰가면서 감싸 줄 수 있으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을 목표로 하는 나이에 대해 "원래 40세를 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올해 벌써 38세다(웃음). 얼마 남지 않아서 이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