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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SON도 못 막았다'→'올 시즌 첫 리그 무득점 패배' 토트넘, 풀럼전 0-3 충격 대패...4위 도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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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에서 0대3으로 패배했다.

토트넘(승점 53)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를 제치고 4위로 도약하는 데 실패했다. 또한 토트넘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에서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풀럼은 토트넘을 꺾으며 리그 12위 자리를 지켰다.

홈팀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 호드리구 무니스가 자리하고, 해리 윌슨,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알렉스 이워비가 뒤를 받쳤다. 3선은 주앙 팔리냐와 사사 루키치가 지켰다. 수비진은 티모시 카스타뉴, 토신 아다라비오요, 칼빈 베시, 안토니 로빈슨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브렌튼 레노가 낀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하고, 2선에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자리했다. 3선에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키퍼가 지켰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의 분위기가 뜨거웠다. 직전 애스턴 빌라전 1골 2도움 맹활약으로 리그 이주의 팀을 휩쓸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BBC 이주의 팀을 공개했는데, 해당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EPL 사무국 선정 주간 베스트11에도 뽑혔다. EPL 사무국은 '애스턴 빌라가 손흥민을 감당할 수 없었다. 1골 2도움으로 클래스를 선보였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풀럼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 활약도 돋보였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36분 선제골과 후반 9분 매디슨의 득점을 도우며 1골 1도움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풀럼으로서도 손흥민의 존재를 크게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풀럼이었다. 전반 2분 토트넘의 패스 미스 이후 풀럼의 역습에서 윌슨의 슈팅을 로메로가 등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팔리냐의 슈팅도 수비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다. 풀럼은 계속해서 높은 위치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토트넘의 전진을 저지했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포로가 올려준 공이 문전 앞에 떨어졌지만, 토트넘과 풀럼 선수들을 맞은 공이 제대로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풀럼의 기회를 토트넘이 겨우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11분 풀페레이라의 패스 이후 이워비의 크로스가 비카리오에게 막혔고 튕겨 나온 공을 다시 한번 무니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로메로가 이를 차단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페레이라와 윌리안의 연계가 쿨루셉스키의 몸싸움에 막혔다.

토트넘도 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9분 쿨루셉스키가 강한 압박으로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로빈슨의 공을 뺏어냈다. 하지만 드리블 전진 이후의 패스가 곧바로 막히며 슈팅 장면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전반 20분에도 사르와 손흥민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돌파했지만, 마지막 순간 수비와의 경합에서 밀리며 균형을 잃어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풀럼은 윌리안을 중심으로 토트넘 측면을 흔들었다. 전반 21분 윌리안은 루키치와 로빈슨과의 3자 패스를 통해 토트넘 좌측을 허물었다. 다만 윌리엄의 로빙패슬르 받은 루키치가 박스 안에서 스스로 균형을 잃으며 공격이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토트넘도 윌리안의 전진을 막기 위해 포로를 윌리안 옆에 바짝 붙히는 등 맞춤 대응으로 응수했다.

풀럼은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전반 24분 로빈슨이 단독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문전 앞 무니스의 발에 제대로 닿지 못했다. 비카리오도 놓친 상황이었기에 발에 닿기만 했다면 득점이 될 수 있었지만, 무니스는 우도기의 압박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손흥민도 기회를 놓쳤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매디슨에게 내준 공을 매디슨이 다시 손흥민에게 돌려주며 완벽한 찬스를 잡았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으며 높게 뜨고 말았다. 전반 27분에는 손흥민이 넘어지는 상황에서 전달한 전진 패스가 매디슨을 거쳐 페널티박스 우측에 자리한 존슨에게 이어졌고, 존슨의 슈팅은 레노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매디슨도 풀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2분 매디슨은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매디슨이 찬 공은 아쉽게도 골대 옆으로 향했다.

두 팀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중원에서의 치열한 움직임이 반복됐다. 전반 39분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 전진 이후 시도한 슈팅은 베시의 차단에 막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풀럼이었다. 홈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인 무니스가 득점 주인공이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은 로빈슨이 빠른 속도로 토트넘 박스 근처로 향했고, 문전 앞으로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무니스는 토트넘 수비를 지나친 크로스를 받은 후 침착하게 낮고 빠른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터트린 풀럼은 계속해서 공격 흐름을 유지했다. 전반 45분 카스타뉴가 전진을 통해 우도기에게 반칙을 얻어내며 토트넘 박스 우측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페레이라가 올린 공은 그대로 토트넘 수비에게 막혔다. 전반은 풀럼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풀럼은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당황시키며 시작했다. 후반 1분 윌리안이 압박으로 뺏어낸 이후 올린 크로스가 드라구신에게 걸리며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이워비의 패스를 받은 페레이라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날카롭게 올라왔지만, 비카리오가 먼저 공을 잡아냈다.

토트넘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3분 존슨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골문으로 향하지 못하고 박스 반대편으로 흐르고 말았다.

풀럼이 후반 초반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4분 팔리냐의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카스타뉴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루키치가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그대로 먼 쪽 골망을 출렁였다.

풀럼은 공세를 이어가며 골을 추가했다. 후반 15분 이워비의 패스를 받은 카스타뉴가 직접 슈팅 마무리까지 했으나, 우도기의 태클과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베시의 슈팅 이후 튕겨 나온 공을 무니스가 재차 밀어넣어 다시 한번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풀럼은 곧바로 또 골망을 출렁였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20분 팔리냐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히메네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시야를 방해한 것이 지적되어 득점이 취소됐다.

만회골이 시급한 토트넘은 변화를 줬다. 후반 21분 매디슨, 비수마, 사르를 빼고 티모 베르너,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손흥민의 패스가 날카로웠지만, 존슨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아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가 존슨의 다리에 닿았으나,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으며, 흐르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존슨의 강력한 크로스가 베르너의 다리에 맞았으나, 이마저도 골대 옆으로 흘러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26분 벤탄쿠르의 중거리 슛도 레노에게 잡혔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존슨을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공격을 더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반면 풀럼은 후반 36분 이워비, 루키치, 카스타뉴를 빼고, 해리슨 리드, 보비 리드, 케니 테테를 투입하며 체력이 떨어진 포지션을 바꿔주는 선택을 했다.

풀럼은 육탄 방어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았다. 후반 41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하는 시도를 베시가 날카로운 태클로 차단했다. 후반 42분에는 박스 안으로 들어온 롱패스를 쿨루셉스키가 중앙에 헤더로 떨궈줬는데, 히샬리송의 마무리 슈팅이 골대 옆을 때리고 말았다.

손흥민도 후반 42분 지오반니 로셀소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공격포인트 없이 마감해야 했다.

토트넘은 네 번째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후반 45분 해리 윌슨이 빠른 역습 전개 이후 시도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비카리오에 손에 걸리며 막혔다.

만회골도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초가시간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짧은 드리블 이후 시도한 슈팅은 골대 위로 뜨며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0대3 패배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