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보다 불쌍한 처지에 놓인 선수가 있다.
바이에른은 최근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의 주전 경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반기까지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한 김민재가 최근 경기들에서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벤치를 지키고 있다.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보다는 더 발전하고 배울 기회라는 의견을 내비쳤지만,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올 시즌 개막 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도 혹사에 가까운 경기 일정을 소화했던 김민재를 향해 독일 언론은 비판만을 쏟아냈지만, 몇 경기 활약한 다이어를 향해서는 호평만을 고집하며 두 선수의 상황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에는 현재 갑작스럽게 벤치로 밀린 김민재보다 불쌍한 처지에 있는 선수가 있다.
스페인의 렐레보는 17일(한국시각) '바이에른에서 브라이언 사라고사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윙어 사라고사는 스페인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유망주였다. 올 시즌 라리가로 승격한 그라나다 소속이었던 사라고사는 라리가 데뷔 시즌인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6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은 라리가 무대에서도 강력한 무기였다. 곧바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손을 뻗은 것은 바이에른이었다. 사라고사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당초 바이에른은 사라고사 영입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사라고사의 합류는 2023~2024시즌 이후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킹슬리 코망과 세르지 그나브리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추가 이적료를 지급하고 사라고사를 더 빨리 팀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사라고사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이적 이후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보훔전과 마인츠전에 출전한 사라고사는 출전 시간이 42분에 불과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사라고사의 출전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언어 문제를 지거했다. 투헬은 "영어도 못 하고 독일어도 어려워한다. 언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렐레보는 '바이에른 이적 이후 사라고사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다. 투헬은 그의 적응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이번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 소집 명단에서조차 제외된 순간이었다'라며 사라고사가 이번 다름슈타트전 소집 명단조차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라고사의 적응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렐레보는 '사라고사는 처음 몇 주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팀에서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이 늘어가고 있다. 단지 문화적인 측면만이 문제는 아니다. 그라나다에서 바이에른으로의 전진이 너무 순식간이었다. 다만 바이에른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사라고사가 순식간에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추락했다. 올 시즌 막판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사라고사의 자리가 바이에른에 계속 남아있을지도 장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