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쟁력 있는 타선이라는 평을 들으려면 팀 홈런이 100개는 넘어야한다."
류현진 영입부터 젊은 타자들의 성장, 외국인 타자의 한방까지 어우러질까.
2024 한화 이글스는 최원호 감독의 계획대로 착착 전진중이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최근 KT 위즈전에서 '국대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라자가 친 구종이 고영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다. 상당히 파워풀한 스윙이라 나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의 KBO리그 적응에 대해 "ABS(자동볼판정시스템)라서 오히려 편할 것 같다. 심판은 매일 바뀌니까, 사람마다의 성향이 있는거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ABS는 기계니까 처음엔 혼란스럽겠지만 결국 일관된 존"이라고 설명했다.
노시환이 각성한 한화가 홈런이 적은 팀은 아니다. 지난해 한화의 팀 홈런은 정확히 100개였다. 이 부문 1위 SSG 랜더스(125개)와의 차이는 크지만, 2위 KIA 타이거즈(101개)와는 단 1개 차이였다.
다만 두자릿수 이상을 친 선수는 '홈런왕' 노시환(31개)과 'FA 거포' 채은성(23개) 외엔 이진영(10개) 한명 뿐이었다. 사실상 노시환과 채은성 둘이 팀 장타력을 책임진 모양새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9개에 그쳤다.
지난해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총 8명, 그중 외국인 타자는 오스틴(LG)과 소크라테스(KIA) 2명 뿐이다. 최원호 감독은 "페라자에게 40홈런 50홈런을 기대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외국인 타자니까 20개 이상은 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페라자가 20개 이상 친다고 하면 노시환 채은성도 20개 이상, 그리고 안치홍이 두자릿수(10개 이상), 문현빈도 그만큼 쳐주면 좋은데…타구 속도가 워낙 좋다. 그러면 2~6번에서만 홈런이 최소 80개다. 나머지 타자들 합쳐서 100개는 넘지 않겠나. 팀 홈런 100개가 쉽지 않다. 그럼 타선은 경쟁력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화의 타선 강화 플랜은 최원호 감독의 생각대로 이뤄질까. 16일 롯데전에서도 하주석과 임종찬이 잇따라 홈런포를 가동하며 희망을 밝혔다.
하주석은 2016년(10개) 2017년(11개) 2021년(10개)까지 3차례나 두자릿수 홈런을 쳐본 경험자다. 데뷔 당시 받았던 기대에 비해 거포로 성장하진 못했지만, 올해도 두자릿수 홈런을 기대하는게 무리는 아니다.
한화가 꿈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현실화가 진행중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