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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결승포+임종찬 쐐기포' 한화, 병살타 3개 치고도 완승! 장단 17안타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 초토화. 8-2 쾌승 [부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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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다르다'를 외치는 두 팀 중 한화 이글스가 먼저 웃었다. 독수리 타선이 거인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8대2로 대승을 거뒀다.

하주석과 임종찬의 홈런이 터지는 등 한때 '다이너마이트'로 불리던 타선의 대폭발이 인상적이었다. 병살타 3개는 승리를 향한 한화의 발걸음을 늦추지 못했다. 선발 김기중과 그 뒤를 받친 한승주 등 투수진의 안정된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올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내한,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서울시리즈)을 치른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고우석(샌디에이고) 등 주력 선수들이 이미 입국한 상황. KBO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외에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코리아'로 이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양팀 공히 주축 투수와 타자가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빠졌다. 한화는 투수 문동주 황준서, 내야수 노시환 문현빈이 '팀 코리아'에 포함됐다. 롯데는 투수 최준용, 포수 손성빈, 내야수 나승엽, 외야수 윤동희가 차출됐다. 나균안과 한동희가 제외됐지만, 두 팀 공히 유망주가 많은 팀들답게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대성 해설위원과 룸메이트였다"면서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야구는 올림픽 시범종목이었다. 대표팀에는 두 사람 외에도 강기웅 김경기 김동수 노찬엽 박동희 송구홍 송진우 이강철 조계현 등이 함께 했다.

이어 "(나승엽 윤동희)좋은 타격감이 무지막지한 공 치느라 떨어질까봐 걱정된다"면서 웃은 뒤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눈높이가 달라진다. 분명히 배우는 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고승민(좌익수) 장두성(중견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정훈(1루) 김민성(3루) 최항(2루) 이주찬(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화는 정은원(2루) 페라자(우익수) 안치홍(지명타자) 김인환(1루) 최인호(좌익수) 하주석(유격수) 임종찬(중견수) 박상언(포수) 이도윤(3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이인복과 김기중이 출격했다. 무게감은 롯데 쪽으로 쏠린 매치업.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인복은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5선발 자리를 거의 확정짓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 뜻밖의 난타를 당했다. 반면 김기중은 첫 선발등판에서 3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펼쳤다.

한화 안치홍은 FA 이적 후 첫 사직구장 방문. 1회초 첫 타석에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며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훈훈함은 거기까지였다.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한화는 2회초 1사 후 하주석-임종찬의 연속 안타, 박상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도윤의 날카로운 타구가 롯데 1루수 정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는 불운이 있었지만,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따냈다.

한화는 곧바로 2회말 1사 2,3루에서 터진 롯데 김민성의 빗맞은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초부터 다시 롯데를 몰아쳤다. 김인환 최인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하주석이 오른쪽 담장 너머 관중석 중단에 꽂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인복의 113㎞ 초구 몸쪽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이인복은 3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단 49구만에 교체됐다.

3회 이도윤, 4회 페라자 병살타로 뒤이은 찬스들을 놓쳤지만, 한화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5회초 롯데의 3번째 투수 정현수를 상대로 임종찬의 1타점 2루타로 1점, 다음 투수 박진에게 정은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또 1점을 추가했다.

또 이진영의 병살타로 후속타가 끊겼지만, 7회초 임종찬이 롯데 임준섭의 한복판 높은 142㎞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 이인복이 2⅓이닝 9피안타 5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무너진데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들도 한화 타선을 막지 못했다. 타선 역시 한화 마운드에 7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였다. 9회말 2사 후 정훈 이호준이 연속 안타를 치며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항이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반면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3이닝 2실점 3K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고, 한승주가 2이닝 퍼펙트, 한승혁이 2이닝 무실점, 장시환 박상원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시범경기 4승째를 따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선발 김기중이 실점을 했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한승주 한승혁 장시환 박상원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선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든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임종찬과 하주석이 홈런을 치며 활발한 타격을 했고, 정은원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17일 롯데는 애런 윌커슨,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