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강성진이 둘째 딸이 희귀병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박영규의 절친으로 강성진, 윤기원, 김정화가 출연했다.
이날 강성진은 "내가 첫아들을 낳고 아버지가 된 날 그다음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뇌출혈 후유증으로 고생하셨다. 체력이 약해지면서 거동하다가 넘어지셨는데 약간 부딪히면서 폐에 출혈이 생겼다"며 "아이한테는 못 가고 아버지한테 가서 임종하는 모습을 봤다. 결국 장례식장에서 축하와 위로를 동시에 받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성진은 "아버지 귀에다가 '아빠가 내 아빠여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행복했다'고 고백했는데 그 뒤로 나는 인생 목표가 바뀌었다. 좋은 배우 다 필요 없고, 지금은 태어난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 뒤로 휴대전화에 초성으로 '내 꿈은 좋은 아빠'라고 다짐처럼 새기고 다닌다"며 "근데 얼마 전에 우리 애들이 나한테 '난 우리 아빠가 내 아빠라서 너무 좋다'고 말해줘서 진짜 감동받았다.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성진의 가정에는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친 적도 있다고. 그는 "둘째 딸이 길랭-바레 증후군(말초 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 세포 이상이 생기는 마비성 질환)에 걸렸다. 그게 다리에서 시작해서 마비 증세가 전신으로 번진다. 위험한 건 마비 증세가 심장 쪽으로 왔을 때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강성진은 "아이가 4세 때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나 걸음걸이가 좀 어색해진 걸 아내가 캐치한 거다. 마비 증상이 올라오니까 대소변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큰 병원 가서 신경계 검사 받으라고 해서 받은 후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며 "정말 절망의 끝까지 갔다. 속이 타들어 가다 못해 오그라들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딸이 척수 검사를 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받았는데 마취 되어가는 딸과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근데 그 내가 유행성 눈병에 심하게 걸려서 안대를 하고 있었는데 눈물을 너무 흘려서 눈병이 다 나았다"고 털어놨다.
강성진은 "지금은 (완쾌 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딸이 중2인데 키가 174cm다. 춤추는 걸 좋아해서 11세 때부터 현대무용을 했는데 너무 잘 춘다. 콩쿠르 대회에서 상을 휩쓴다"고 자랑하며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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