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장훈이 방송 진출을 꿈꾸는 이대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지난해 20년의 축구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하며 현직 축구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활동 중인 前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가 출연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설로 축구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한 이근호는 두 보살들을 향해 "지도자를 하기엔 아직 준비가 미흡하고 오랜 선수 생활로 지쳐있는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다"라고 상담을 요청해왔고, 서장훈은 "고민이 되는 게 당연하다"라며 운동선수 선배로서 공감을 보였다.
오래전 이근호를 조기축구회서 우연히 만나 지금까지 연을 이어왔다는 이수근은 J리그에 진출한 이근호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직관하러 갔었다며 친분을 과시했고, 둘이 처음 만났을 당시 이근호는 인천 프로 축구팀 입단 후 2군이다 보니 경기 출전을 못해서 조기축구를 하러 나가서 이수근을 만났다는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이수근은 이근호가 그 이후 승승장구했다며 "날 만나고부터 인생이 폈다니까"라고 으쓱했고, 이근호는 이를 인정하며 성공하고 있었으면 이수근을 못 만났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J리그 해외 진출 이후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하며 13년 만에 다시 대구 FC로 돌아와 활동한 이근호는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라며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23 시즌을 끝으로 전격 은퇴 발표를 선언했다고 털어놓으며 "은퇴식에서 은퇴 소감을 말하다 고생 많이 하신 부모님을 마주하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라고 당시 은퇴식을 회상했다.
이에 이수근은 "서장훈도 나얼의 '바람기억' 들으면서 은퇴식에서 울더라"라고 놀렸고 서장훈은 "울지 않으려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은퇴하기까지의 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에 나와 참아왔던 눈물이 흘렀다"라며 오랜 세월 운동선수로 살아본 이들의 공감대를 보여주었다.
"현재 해설위원을 하다 보니 방송 쪽에서 러브콜이 와 관심이 생겼는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이근호의 말에 서장훈은 "하고 싶다고 시도하면 아마 일회성 출연 기회는 생길 것, 그러나 반응이 없으면 그걸로 끝", "프로 선수 생활보다 방송계와 대중의 반응이 더 냉정해", "은퇴를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원과 본업이 있어야 한다" 등 프로 예능인 선배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이수근은 "시작을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하다. 부르는 데 다 나가다보면 갖고 있는 게 빨리 소진된다"라며 자신과 함께 첫 프로그램으로 '이수근호'를 하자는 제안을 건네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이루어진 녹화였기에 해설위원으로서 아시안컵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한숨을 길게 쉰 이근호는 "개선되지 않으면 힘들다. 준비가 덜 된 느낌"이라며 "재료가 좋지만 이 선수들을 잘 조합해야 하는데 조화가 덜 된 느낌"이라고 솔직한 의견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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