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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나...‘EPL 우승’ 운명 쥔 손흥민이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응원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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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2024~2025시즌부터 유럽챔피언스리그(UCL)는 새로운 포맷으로 운영된다. 대회 진행 방식에 대폭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참가팀 숫자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래 UCL 본선에는 32개팀이 참가했는데 다음 시즌부터는 36개팀이 경쟁한다. 참가팀이 4팀 늘어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은 UCL 진출 권한 규정을 수정했다.

늘어난 UCL 진출권 4장 중 2장은 2023~2024시즌 유럽대항전 성적이 가장 뛰어난 리그한테 주어진다. 예를 들어 EPL이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UCL 진출권이 생기면 리그 5위에 오른 팀이 2024~2025시즌 UCL에 진출하게 된다.

UCL에 진출한다는 건 엄청난 보너스다. UCL에 참가하면서 생기는 중계권료, 상금, 매치데이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훨씬 수월해진다. 유럽의 수많은 클럽들이 UCL에 진출하려고 사활을 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각)을 기준으로 추가 UCL 티켓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EPL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대항전 점수가 가장 높은 리그는 세리에, 2위가 EPL이었다. 확률로 놓고 보자면 세리에가 96.7%, EPL이 64.9%였다. 3위인 독일 분데스리가가 29.5%로 많은 차이가 나지만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유럽대항전 점수를 많이 획득하려면 결국 남아있는 팀들이 상위 대회에서 높이 올라가야 한다. UCL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유로파리그에는 리버풀, 브라이튼, 웨스트햄이 남아있다. 불안하게도 지난주에 열린 유럽대항전 16강에서 아스널, 브라이튼, 웨스트햄이 패배했다. 특히 브라이튼은 AS로마한테 0-4로 무너져 8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토트넘이 애스톤빌라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면서 4위 진출 싸움이 매우 유리해졌지만 아직 4위에 오른 것도 아니다. 4위에 오른다고 해도, 빌라와 승점 차이가 적을 것이다. 지난해 말처럼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질 경우, 토트넘은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기에 리그 차원에서 5위의 UCL 진출권을 획득해주면 훨씬 더 여유롭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현재 유럽대항전 상위 단계로 올라갈 것 같은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은 EPL 우승 경쟁 중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34라운드부터 차례대로 토트넘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시즌 EPL 우승의 키는 토트넘한테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도 4위 경쟁을 해야 하기에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최대한 승점을 가져와야만 승산이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 팀이 유럽대항전에서 선전해주길 빌어야 한다. 지독한 운명의 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