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종합] 아이유·임영웅, 바람직한 주제파악…상암벌 정복선언의 의미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디어 주제파악을 했다.

가수 아이유와 임영웅이 상암벌에 입성한다.

아이유는 10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월드 투어 '헐(H.E.R)' 무대에서 상암벌 단독 공연 계획을 공표했다.

그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

아이유는 "제가 월드 투어를 개최하게 됐다. 투어 한바퀴 열심히 돌고 오는 동안 저 보고 싶을 것 같아서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 이번엔 상암이다. 30대는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전했다.

아이유에 앞서 임영웅이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상암벌을 밟는다.

임영웅은 지난해 11월 5일 KSPO DOME에서 전국투어 공연을 마무리 지으면서 '더 큰 우주가 되겠습니다'라며 서울 월드컵 경기장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렸다.

통상 가수들의 성장세는 KSPO DOME, 고척돔,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순으로 파악하곤 하는데, 지난해 8월부터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하며 잠실벌이 아닌 상암벌 공연 개최 여부로 톱클래스 아티스트 순위가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서울 월드컵 경기장 공연이 쉽지 만은 않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약 6만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구장이기도 하지만, 규모 이상의 상징성을 띄는 무대다. 잔디 관리 문제로 최대한 콘서트 대관을 피해왔기 때문에 '드림 콘서트'를 비롯한 대규모 K팝 연합 콘서트 정도만 열렸었다.

개별 가수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빅뱅과 지드래곤, 싸이 뿐이었다. 즉 구장을 꽉 채울 정도로 압도적인 티켓 파워, 대중적 호감도와 인지도, 음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설비를 훼손하지 않을 수 있는 기본 개념이 탑재돼 있어야 대관을 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아이유는 여자 솔로 가수 최초로, 임영웅은 남자 솔로 가수 사상 3번째로 단독 공연을 열게된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은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과 도전을 거듭하며 완성형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이유는 2008년 '로스트 앤 파운드'로 데뷔한 뒤 '좋은 날'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또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올림픽홀,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 잠실 실내체육관, KSPO DOME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고 공연 퀄리티를 높였다. 그동안 아이유의 공연은 가창력은 두말 할 필요 없고, 방대한 세트리스트와 신선한 무대 연출까지 더해진, 볼거리 들을 거리 풍성한 콘서트로 입소문을 탔다.

이에 힘입어 2022년 9월 잠실주경기장 콘서트에는 회당 4만 5000여 관객, 총 9만 관객이 몰렸고 2일과 3일, 9일과 10일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회당 약 1만 5000명, 총 6만여 명이 찾아왔다.

임영웅은 2016년 데뷔한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각종 시상식과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트로트' 타이틀을 떼고 '국민 가수'로 거듭났다. 또 '모래알갱이' '런던보이' 등의 자작곡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는 중이다.

그런 노력과 진정성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의 공연은 '피켓팅'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2022년 고척돔, 2023년 LA 할리우드 돌비 씨어터와 KSPO DOME 공연이 모두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솔로 가수 새 역사를 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