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필리핀 농구 슈퍼스타 렌즈 아반도(정관장)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3·4위전에 결장할 전망이다.
안양 정관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세부 후프스돔에서 대만의 뉴타이베이킹스와 2023~2024 EASL 3·4위전 격돌한다. 아반도의 고국에서 열린 대회라 필리핀 팬들과 취재진의 기대가 엄청났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반도는 8일 치른 서울 SK와 준결승전에는 출전했지만 컨디션이 더 악화된 모양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9일 후프스돔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아반도 출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어제(8일) 경기 끝나고 (아반도와)이야기를 했는데 많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점검 결과 다음 경기는 쉽지 않다. SK전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애초에 몸 상태가 나빴는데 뛰었던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아반도는 지난해 12월 KBL 경기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쳤다. 최소 2개월 결장이 예상됐다. 아반도는 3일 고양 소노전에 극적으로 복귀했다. 다소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았다. 아반도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꼭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아반도는 EASL 4강을 앞두고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서 재활에 매진했다. 내 몸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완벽하지는 않은데 뛰고 싶다. 나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전을 희망했다.
아반도는 SK와 4강전에 약 20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필리핀 관객들은 아반도가 공을 만질 때마다 스타디움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79대94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아반도는 9일 진행된 훈련에 참석 조차 하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현재 상태로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내일(10일) 아침에 일어나서 물론 괜찮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렵다고 봐야 한다. 아무튼 최서을 다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관장의 상대 뉴타이베이킹스는 4강에서 일본 지바 제츠에 패했다. 뉴타이베이킹스는 B조 예선에서 SK와 1승 1패를 기록했다. 정관장은 A조 예선에서 지바에 2패를 당했다.
김상식 감독은 "뉴타이베이킹스가 지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서 깜짝 놀랐다. 지바가 스피드와 3점슛이 굉장히 좋은데 뉴타이베이킹스도 거의 뒤지지 않았다. 리바운드가 중요하고 외국인선수 끼리 대결에서 대등하게 가줘야 한다. 리바운드와 디펜스만 대등하게 간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