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재희(22)가 자신의 23번째 생일 선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점찍었다.
김재희는 8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리더보드 맨 위에 올랐다.
공동 2위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황유민, 전예성, 아마추어 오수민(이상 8언더파 136타)에게 2타 차로 앞서고 있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오는 10일 4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한다면 23번째 생일 선물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안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던 김재희로서는 더욱 기다려지는 생일 선물이다.
김재희는 2021시즌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지만, 첫 2년간 56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4차례 톱 10에 만족해야 했다.
반등의 날갯짓은 작년 하반기에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을 거둔 김재희는 일주일 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로 2주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재희는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반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당일 폭우로 1∼3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재희는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감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작년엔 많이 아쉬웠다"는 김재희는 "전지훈련에서 계속 공을 쳐보니까 작년의 감이 그대로 있더라. 이대로만 하면 우승 기회가 자주 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1부 투어에서 선두로 (라운드가) 끝난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항상 마음속으로 그려왔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재희는 "재작년까진 불안함이 많았는데 작년에 프로님을 바꾸고부터는 샷에 자신감이 생겼고 '우승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다. 그냥 당연하다고까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3, 4라운드에 대해서도 "어제의 샷감을 다시 찾으면 보기 없이 버디 찬스만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김재희는 "첫 승을 개막전에서 하면 다음 목표는 대상과 상금왕으로 변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부터 SK텔레콤 후원을 받는 김재희는 "첫 경기의 첫날과 둘째 날에 다 잘 쳐서 기를 아주 잘 받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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