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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뽑지 않을까요?" 광주 감독·동료 모두 혀 내두른 '요즘 대세' 정호연…국대 중원 해결사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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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 감독님이 정호연 뽑지 않을까요?"

광주FC '10번 에이스' 이희균(26)은 4일 스포츠조선 축구전문 채널 '볼만찬기자들TV'와의 인터뷰에서 정호연(24)의 K리그1 개막 FC서울전(2일) 활약이 굉장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금호고 후배이자 팀 동료를 밀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최근 퍼포먼스만 놓고 봐도 A대표팀에 뽑힐만한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이희균은 "서울전 경기 영상을 다시 돌려보는데, 정호연 밖에 안 보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정효 광주 감독도 2대0으로 승리한 서울전을 마치고 개막 전 대전하나로 이적한 미드필더 이순민의 공백에 대한 질문에 "혹시 오늘 정호연 선수를 안 보셨나? (이순민보다)더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못 하진 않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정호연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90분 동안 폭발적인 활동량과 과감한 전진 본능을 바탕으로 팀내 키패스 1위(2개), 패스 성공 횟수 2위(47개), 볼 획득 1위(9개), 볼 차단 1위(4개), 태클 2위(2개)로 공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의 빈자리를 메우는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공교롭게 이날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찾아 정호연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지켜봤다. 정호연이 '국대' 레벨에 거의 도달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2022시즌 광주에서 프로 데뷔한 정호연은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9~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정호연을 깜짝 발탁해 3연패의 주역으로 활용한 바 있다. 소속팀 감독인 이정효 정도를 제외하면 정호연의 활용법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정호연이 기대 이상으로 중원에서 잘 버텨준 덕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투입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다. 정호연은 특히 금메달을 다투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군더더기없는 활약을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호연은 지난 1월 '볼만찬기자들TV'와의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국대 붙박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꼽았다. 황인범의 볼 터치, 전진패스, 탈압박 능력을 본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정호연은 "이제 연령별 대표는 못 가는 나이다.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정호연과 함께 백승호(버밍엄시티)의 국가대표 재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백승호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을 받지 못한 끝에 지난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이적으로 K리그 입성 3년만에 유럽 무대에 재진출했다. 백승호는 2월 이후 7경기 연속 출전하며 빠르게 연착륙했다. 셀틱 시절 기성용(서울)을 지도했던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은 지난 2월 블랙번전을 마치고 "백승호는 정말 수준 높은 선수다. 압박, 전진패스, 롱패스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아시안컵 때 도드라진 대표팀 미드필더 기동성 및 뎁스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승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혀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황 감독이 대회 기간 중 가장 신뢰한 선수였다. 황 감독은 과연 미드필드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까? 3월 A매치 선수 명단은 11일 발표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