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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코노미] e스포츠에 빠진 은행들…주 타깃은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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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e스포츠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베트남 e스포츠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e스포츠를 활용한 베트남 지역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최고 권위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해마다 글로벌 누적 시청자가 수억명에 육박할 만큼 관심도가 높다. 따라서 e스포츠팀에 후원해서 그 팀이 좋은 결과를 냈을 때 도출되는 브랜드 광고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스포츠를 통한 베트남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베트남e스포츠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LoL 국가대표팀의 공식파트너로서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 e스포츠협회가 개최하는 대회에도 후원사로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베트남에서 24곳의 지점을 운영 중인 만큼 베트남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는 지점을 29곳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법인이 지난 2022년 기록한 순이익은 약 650억원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다. 이 역시 베트남 마케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LCK를 베트남어로 시청한 시청자수는 3만3500명으로 지난 2022년 보다 123%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2025년 5월까지 LCK 프로팀 DRX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재미를 봤다. 지난 2022년 DRX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극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 신한은행 베트남 지점은 지난해 말 기준 51곳이며 같은해 상반기 기준 세후 이익 약 13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다.

OK저축은행 역시 LCK 프로팀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베트남 선수를 영입하고, 현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OK저축은행 소속 선수 '모건' 박루한이 T1의 '페이커' 이상혁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프로게이머에 뽑혔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LCK도 하나의 한류로 여겨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만큼 은행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