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또 시험대에 오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바이에른은 2골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할 경우 탈락이다. 한 골차 승리의 경우 연장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를 치러야 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올 시즌 후 떠나는 바이에른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분데스리가 12시즌 연속 우승 도전은 이미 희미해졌다. 바이에른은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가 무려 10점으로 벌어져 있다.
FA컵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첫 경기에서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혔다. 남은 우승 희망은 사실상 UCL 뿐이다.
그래서 케인의 거취가 관심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는 토트넘의 '원클럽맨'이었다.
그러나 그 여정이 올 시즌 바뀌었다. 오로지 우승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바이에른을 선택했다. 하지만 마치 저주에 걸린 듯 케인은 우승을 밥 먹는 듯이 하는 바이에른에서도 정상 등극이 멀어지고 있다.
첼시와 맨유가 케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 시즌 만에 토트넘 복귀 가능성도 이미 제기됐다. 영국의 '토트넘 뉴스'는 지난달 28일 '케인이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복귀, 토트넘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가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지난해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서 케인의 바이백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폴 길모어는 "본질적으로 토트넘은 케인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면 재계약할 수 있는 첫 번째 옵션을 갖고 있다. 이는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와 비슷하다"며 "만약 다른 EPL 클럽이 케인에게 영입 제의를 하고, 바이에른이 받아들인다면, 토트넘은 옵션을 행사해 거부하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토트넘 복귀 여부는 케인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팀 토크'는 5일 케인이 토트넘이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독일 소식통은 '팀 토크'에 "바보같은 뉴스"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 가지 가능성은 있다고 한다. 바이에른은 지난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8640만파운드(약 1460억원)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케인은 이적 첫 해인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총 32경기에서 31골을 터뜨렸다. 그의 능력에는 여전히 의심이 없다.
다만 케인은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른다. 토트넘에 복귀하면 손흥민과의 역사도 재가동된다. 손흥민은 케인과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분에서 단연 1위다. 50골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케인은 EPL 통산 최다골 기록 도전도 다시 시작된다. 그는 지난 시즌 213골을 기록, 웨인 루니(208골)를 넘어 2위에 올라섰다. 그의 위에는 260골을 기록한 앨런 시어러 뿐이다.
바이에른이 UCL에서도 고배를 마실 경우 케인의 EPL 복귀 여부는 더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