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괴롭힘 당할 이유 있겠지" 가해자 편든 父母..성인 됐지만 왕따 트라우마('무엇이든 물어보살')[SC리뷰]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학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4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57회에는 '한국 남자'와 '스리랑카 남자' 둘 중 누구와 살아야 행복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가 "스리랑카 남자와 혼인 신고는 되어 있으나, 혼인신고만 돼 있지 결혼식은 안 했다"라며 스리랑카 남자와 한국 남자,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자 서장훈은 "혼인신고가 결혼한 상태라는 거 아니야?"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남편과 현 남편 사이에서 고민이라는 설명에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보살들은 그렇다면 전 남편도 재결합을 원하는 상황인지 물었고 "아니요. 전 남편은 좀 매정하고 냉정해서…"라는 애매한 답변에 "그럼 전 남편은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네"라고 이수근이 정리하자 사연자는 "그런 타입이라 스리랑카 남자랑 혼인신고를 했다"라고 얘기를 이어갔다.

혼인 신고가 되어 있는 스리랑카 남자와 같이 살아야 하는데 자신보다 나이가 13살이나 어리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사연자는 완경을 했지만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현 남편이 스리랑카에서 600만 원이면 난임 시술을 해준다는 얘기를 꺼냈다"라고 대답해 보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28살 때 만난 전 남편과는 임신하게 되면서 결혼까지 했지만 모든 걸 시어머니랑만 의논하는 모습에 홧김에 이혼하자고 했더니 전 남편이 두말없이 법원에 가서 이혼 도장을 찍으며 6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나게 됐고, 이후 갈 데가 없어 지인 다방에서 숙식하며 지내며 손님으로 온 스리랑카인 남편을 만나 2년 뒤 혼인 신고를 했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2015년에 이혼하게 됐다고.

이후 딸과 함께 살다가 집안일로 잔소리하며 갈등이 심해지자 "안 나가면 경찰 부르겠다"라는 딸의 경고에 다시 스리랑카 남편에게 방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계기로 재결합한 뒤 스리랑카에 돌아가서 함께 살자고 약속했는데, 남편이 한국에서 살거나 애가 없어도 이해해 주기로 했다면서도 갈팡질팡하는 사연자의 얘기를 듣고 답답한 서장훈이 언성을 높이며 "전 남편은 같이 살 마음이 없고 법적으로 유부녀인 사연자가 두 사람을 놓고 고민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하자 사연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려 두 보살이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 남편이 너무 매정하니까 어쩔 수 없이 현 남편과 살고 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혼자 살 집을 얻을 여유도 없고 혼자 살 용기가 없다는 사연자에게 이수근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준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조언했고 서장훈은 "현 남편에게 충실하고 과거는 잊고 사세요"라며 위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성인이 됐음에도 학창 시절에 당한 학교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중3 때 A라는 친구가 "내일이면 그 X 얼굴 또 봐야 해", "역겹다" 등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점점 폭언이 심해지자 증거를 모아 선생님에게 찾아갔더니 선생님이 "그렇게 나쁜 애 아니야", "신고해도 처벌 세게 안 받아"라고 A를 두둔했다며 오열했다.

이후 A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되며 A는 또다시 우울증과 섭식장애로 자해를 했던 사연자를 정신병자라고 소문을 내면서 아무도 다가와 주는 친구가 없었다고 두 보살에게 호소했다.

상황을 부모님께 털어놓자 어머니는 "끝까지 A와 대화를 시도했어야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아버지는 "네가 신고하면 A의 생활 기록부에 남잖아"라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말을 했고, "울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왕따 당하지"라고 말해 오히려 사연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사연자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네 편이 없다는 게 얼마나 서러웠을까"라며 위로했다.

성인이 되고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고 싶어 A에게 연락했지만 "네가 괴롭힘당할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에 분노한 이수근은 "내 인생을 걸고 말할게!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사람은 자식의 자식이라도 누군가 한 명은 피눈물 나는 사람이 있다"라며 열변을 토해냈다.

서장훈은 "상처를 발판으로 더 강하게 살다가 보면 네 편이 나타날 것"이라고 위로하면서도 "이제라도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부모님께 사연자의 편이 돼주길 요청했다.

이외에도 '대안 가정'을 꾸려 장애가 있는 5형제를 돌보며 개인의 삶과 아빠의 삶의 밸런스가 무너져 고민이라는 '천사' 싱글 대디의 사연과 서로 많이 싸워서 조언을 듣고 싶다는 70일 차 장신 커플의 이야기도 함께 방송됐다.

한편 이날 오프닝에서는 최근 보살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주식 리딩방 사기 도용남과 부산 호텔리어가 단둘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등 현재까지도 매일 연락하며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대시했던 공주 소방관과 나는 솔로 16기 옥순 커플은 안타깝게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근황도 소개됐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 및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