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극계의 큰 배우 故오현경이 오늘 영면에 든다.
오현경의 발인은 5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발인이 끝난 뒤인 오전 9시에는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 및 노제가 진행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이날 오전 9시 11분께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약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88세.
고인은 2017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인 배우 윤소정과 사이에서 딸인 배우 오지혜, 아들 오세호를 뒀다.
1936년 생인 오현경은 1955년 고교 3학년 시절 유치진 작가의 작품 '사육신'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이후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등에 출연했다. 1961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고인은 드라마 'TV 손자병법'(1987~1993)에 출연하며 대중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2년에는 해당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대 외길로 살아온 고인은 60여년 국내 연극계를 지켜온 거목이다. 1985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1년 서울연극제 연기상,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2011년 서울시 문화상 연극 부문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